목 뻐근할 때 ‘우두둑‘…잘못하면 부러진다
젊은이들도 목뼈 부러지거나 전신마비 등 위험
목 뻐근함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여겨진다.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바라봐 목이 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이에 임의로 목을 꺾으며 스트레칭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무심코 ‘우두둑’ 소리를 내는 습관은 목을 부러뜨리거나 전신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지난 11일 뉴욕포스트는 틱톡의 한 동영상과 함께 목을 꺾는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미국의 내과의사인 에버 아리아스 박사는 20살 여성 사례를 소개하며 목을 절대 꺾으면 안 된다고 설명한다. 해당 영상은 23만5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은 이 여성은 ‘고운동성 증후군(hypermobility syndrome)’에 의해 목이 압박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을 심하게 꺾거나 구부려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가 아님에도 목뼈가 부러지는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목을 무리하게 꺾어 목 주변 근육, 관절을 과하게 사용하면 골절 뿐만 아니라 동맥 파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3월 호주의 한 50대 남성은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겪다가 스스로 척추를 지압하는 스트레칭을 하다가 목뼈에 금이 간 뒤 뇌졸중이 나타났다. 작년 미국에선 20대 여성이 목 교정 치료를 받다가 목 부위의 동맥이 터져 전신마비를 진단받기도 했다.
박사는 “척추를 잘못 지압하면 목 부근에 있는 동맥이 터질 수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서 목을 무리하게 꺾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은 33개의 척추뼈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한 7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흔히 경추(목뼈)라고 하는 이 뼈는 고개를 돌리거나 흔들고, 끄덕거리는 등의 운동을 맡는다. 때문에 소리가 날 정도로 목을 돌리는 등 잘못 압력을 가하지 않아야 하며, 평소 만성적인 목 통증이 있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척추 뒷쪽에서 목뼈를 지지하는 후종인대가 커지고 단단해지는 ‘후종인대 골화증’ 환자는 목을 꺾거나 마사지를 잘못 받으면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갑작스러운 힘이 후종인대에 전달되면 이가 신경을 압박해 손상시킬 수 있어서다. 때문에 목이 자주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병원장은 “한 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완전히 낫지 않을 수도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후종인대 골화증일 경우 후종인대가 1년에 약 1~2mm씩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병의 진행속도가 더뎌 자신이 후종인대 골화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르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목 뻐근함, 거북목 등을 막으려면 일상에서 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서 독서, 컴퓨터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독서 시 책은 눈높이에 두거나 책받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세는 30분~1시간마다 바꿀 것이 권장된다. 잠을 잘 때는 너무 높은 베개보단 6~8cm 정도의 높이가 목 건강에 좋다. 검증되지 않은 목, 척추 마사지를 따라하거나 비의료인에게 함부로 받아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