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안물안궁'...무관심하면 "두뇌 쪼그라든다"

무관심 정도 높을수록 뇌의 회백질, 백질 용량 작아 치매위험도 커져

무관심한 표정의 노인 남성
매사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의 관심을 너무 받고 싶어 하는 사람, 즉 ‘관종’도 문제지만 세상일에 너무 무관심한 것도 현대 사회의 병폐 중 하나로 꼽힌다. 세상사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의 줄임말)인 이런 무관심이 두뇌 건강에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일이나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리고 무관심해지고 냉담해지는 것은 두뇌를 위축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국립건강연구소 연구팀이 평균 연령 76세의 치매 증상이 없는 노인 4354명을 상대로 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연구 참가자들의 뇌를 촬영하는 한편 ‘무관심함’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15가지 항목으로 된 노인우울척도(Geriatric Depression Scale·GDS)를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무관심의 정도가 높은 이들일수록 뇌의 크기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관심에 해당하는 항목이 2개 이상인 이들은 뇌 속의 회색 물질(회백질) 용량이 1.4% 더 작았으며 백색 물질(백질)은 1.6% 더 작았다.

회백질은 기억력, 백질은 두뇌 속 영역 간의 소통과 관련 있는 부위다. 연구팀은 “이렇게 두뇌가 위축되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질환에 걸리기 쉽게 된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번 연구 결과(Structural MRI correlates of apathy symptoms in older persons without dementia)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