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퀴즈]칠판 긁기vs여자 비명...가장 듣기 싫은 최악의 소리는?
[정은지의 건방진 퀴즈] 인간의 심기를 건드리는 불쾌한 소리들, 가장 최악은?
◆ 정은지의 건방진 퀴즈_7
Q. 인간의 심기를 건드리는 가장 최악의 불쾌한 소리는?
① 칠판에 손톱 긁는 소리
② 칼로 병 긁는 소리
③ 치과 기계 드릴 소리
④ 여자 비명 소리
⑤ 자전거 브레이크 밟는 ‘삑’ 소리
어떤 소리를 듣고 신경이 곤두서면서 소름이 쫙~ 돋는 경험, 한번쯤 해봤지? 학창시절에는 칠판을 지우다가 손톱이 칠판에 긁히는 순간, 찌익~ 이 소리가 무엇보다 싫었잖아. 세상에는 무수한 소리들이 존재하고 모든 소리를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들으면 짜증이 확 올라오고 불쾌해지는 소리가 분명 있어.
오늘의 건방진 퀴즈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무엇일지 맞혀보는 시간이야. 일반적으로 접하는 소리 중 가장 듣기 싫은 5가지를 보기에 섞어 넣어봤어. 보기에서 실험을 통해 선정된 가장 최악의 소리는 뭘까? ②번, 칼로 병 긁는 소리야.
2000~5000Hertz 사이 주파수, 불쾌감 유발 소리
세계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합의된 답이 없어.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선택이라 여기서 1순위를 고르는 것이 의미는 없을지도 몰라. 여기서는 영국 뉴캐슬 대학 팀 그리피트 교수팀이 미국음향학회지에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했어. 다수 참가자들의 뇌가 다양한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사한 연구로, 참가자들은 주어진 다양한 소리를 듣고 가장 불쾌한 것부터 가장 불쾌하지 않은 소리를 평가했어. 그리고 각 소리를 들을 때 기능성 자기 공명 영상(fMRI)을 이용해 뇌의 반응을 찍었지.
많은 참가자들이 칼로 병 긁는 소리를 가장 싫어하는 소리 1순위로 선정했어. 어떤 소리인지 상상이 되니? 유리 재질에 날카로운 금속을 긁을 때 나는 마찰 소리가 불쾌감을 주는 최악의 소리라니! 보통 소리의 주파수 범위가 2,000~5,000Hertz(헤르츠) 사이면 우리 뇌에서는 불쾌감으로 반응한다고 해. 이 범위에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불쾌하게 느낀다는 여성의 비명 소리도 포함돼 있어.
연구에서 나온 1~10위까지 순위별로 보면 ①칼(금속)로 병을 긁는 소리 ②유리에 포크가 닿아 딸랑이는 소리 ③분필로 칠판을 긋는 소리 ④자(플라스틱 등)으로 병을 긁는 소리 ⑤칠판에 손톱 긁는 소리 ⑥여자 비명소리 ⑦앵글 그라인더 기계 사용 소리 ⑧자전거 브레이크 ‘삑’ 소리 ⑨아기 울음 소리 ⑩ 치과 기계 드릴 소리 순으로 최악의 심기 불편감을 유발했어.
불쾌한 소리 들으면 6초간 심장 요동...편도체도 강하게 반응
우리는 왜 특정 소리에 이렇게 부정적으로 반응할까? 미국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병을 긁는 소리, 칠판에 손톱이나 못 긁는 소리, 알람 시계 소리 등이 아기의 울음소리, 인간의 비명과 매우 유사한 주파수를 갖는다고 해.
소리에 대한 반응은 결국 생존과 관련이 있어. 주파수에 민감해야 울음이나 비명 소리를 듣고 위험 상황을 감지해 더 빨리 구조할 수 있기 때문이야.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소리를 증폭시켜 진화했을 것이라는 추측이지.
이런 진화적 측면이 아니라, 편견에 의한 선호도 현상으로 여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어. 예를 들어, 알람 시계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다 하면, 침대에서 일어나 일하러 가야함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다지 선호하는 소리는 아니라는 것이지.
어떤 소리에 의해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불쾌감(grima)으로 표현할 수 있어.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 잉지 스웨거 갈로 교수팀은 소리로 인한 불쾌감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알아보는 실험을 했어. 참가자들이 불쾌감을 유발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심장 박동이 처음에 약간 감소한 후 다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어. 약 6초 후에 심장 박동은 정상으로 돌아왔대. 듣기 싫은 소리를 들을 때 6초동안 우리의 심장이 마구 요동친다는 뜻이기도 해.
앞서 설명한 2,000~5000Hertz 주파수 범위에서 나는 소리는 귀의 작동 방식 때문에 강력한 신체적 반응을 유발해. 특정 소리가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순히 소리의 주파수뿐 만 아니라 소리의 질감(소리의 톤) 때문이기도 해. 이렇게 불쾌한 소리를 듣게 되면 뇌의 청각 피질과 편도체(amygdala)가 더 강하게 상호 작용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게 되지. 특히 뇌의 작은 아몬드 모양 부분인 편도체는 감정과 공격성을 처리하는 부위야. 공포 반응을 제어하고 감정적인 기억을 형성하므로, 소리로 인한 불쾌한 반응을 이끌어 낸다고 보고됐어.
가장 듣기에 즐거운 소리는... 3위 의외로 '천둥 소리'
반대로 인간의 귀에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뭘까? 4위까지 간단하게 소개하면 ① 박수 소리 ②아이가 웃는 소리 ③천둥 소리 ④물이 흐르는 소리였어. 천둥소리는 좀 의외네? 실제로 천둥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해. 왜일까?
천둥 번개가 치는 폭풍우는 그 자체로는 무섭다고 여겨지지만, 일부 사람들은 천둥과 폭풍우의 소리를 상당히 편안하게 느낀대. 이를 크리셜리즘(chrysalism)이라고 불러. 외부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내릴 때 집안(실내)에서 대기의 소리를 해독하며 느끼는 평온함을 의미해.
역설적이게도 폭풍우로 인한 혼돈은 집(실내)이 제공하는 안전감과 평안함을 더 강화시킨다는 것이지. 물론 천둥번개 칠 때 밖에서 무서운 공포에 떨었던 사람이라면 이 소리가 여전히 듣기 싫고 공포감을 유발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같은 소리를 듣고도 그 소리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 재밌지 않니?
어김없이 건방진 질문으로 마무리를 할게. 여러분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들었을 때 소름 쫙~ 불쾌감을 주고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소리는 뭐야?
☞ 참고 : 메디칼뉴스투데( MedicalNewsToday) ‘The Ten Noises We Hate The Most’ / 미국음향학회지(the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편집자 주>
‘건’강 정보 ‘방’대하다! ‘진’짜만 골라 ‘퀴즈’로 풀어보는 <건방진 퀴즈>. 기존의 기사형식을 타파하고 더 친근하게 접근, 퀴즈로 익혀가는 건강 정보 기사입니다. 건방진 퀴즈 컨셉에 따라 살짝 건방진 말투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바라는 진정성은 진심 가득이니 ‘반말 사용’ 정중히 양해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한 연재 <건방진 퀴즈>는 매주 1회 찾아갑니다. 궁금증이나 의견이 있으면 ‘건방진 예의’를 갖춰 댓글 및 메일로 보내주세요. 성실히 기사에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