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부터 운동한 사람...25년 후에도 머리가 “생생”(연구)
운동 시간 꾸준히 유지하면 사고력 등 두뇌 기능 뛰어나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운동은 신체를 튼튼하게 해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리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하고 나면 행복감을 상승시키는 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을 하면 우울증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이다.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가만히 앉아있지 말고 활동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좋다. 운동은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높인다. 이 물질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 영역을 조절해 스트레스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또한 운동을 하면 스스로를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생겨 자신감이 상승한다.
이런 운동 효과와 관련해 젊은 시절부터 운동을 하면 몇 십 년 뒤 나이 들어서도 두뇌 기능을 생생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은 18~30세의 성인 2747명을 대상으로 25년간에 걸쳐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이들에게 트레드밀 위에서 달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달리게 했다. 그리고 20년 뒤에 다시 같은 식으로 달리기를 하게 했다. 또 다시 달리기 테스트를 한 때로부터 5년 뒤에는 어휘력과 정신 운동 속도(새로운 정보를 처리, 이해하고 신체적으로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 사고력을 검사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는 평균 10분 달리기를 했었던 이들이 20년 뒤에는 지속시간이 그보다 3분가량 짧아졌다. 분석 결과, 연구 시작 시점에서 달리기 시간이 더 길었던 이들이 20년 뒤 기억력 테스트에서 더 정확히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 운동 속도에서도 더 나은 성적을 나타냈다. 또 20년 사이에 단축된 운동 시간이 적을수록 사고력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 건강과 두뇌 건강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젊은 시절 운동이 나이 들어서 사고력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심폐기능은 신체가 두뇌로의 혈액 공급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운동 지속 능력은 두뇌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Cardiorespiratory fitness and cognitive function in middle age)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