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으로'…노년기 행복하게 만드는 말 1위
정신건강과의 연관성 연구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혼자 힘으로 일상의 작업을 해낼 수 있는 노인은 스스로 충분히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이것이 삶의 질을 크게 높이는 것이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65세 이상 노인 4317명의 삶의 질을 조사했다. 분석 도구로 활용한 ‘EQ-5D’는 설문을 통해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국제 표준 지표다. 운동, 자기 관리, 일상 활동, 통증·불편감, 우울·불안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이 각 요소를 네트워크 분석한 결과 노년기 삶의 질을 평가하는 가장 핵심 요소는 ‘일상활동의 독립적 수행’이었다. 네트워크 분석에선 각 요소를 노드라고 부르고, 노드들의 네트워크 연결망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한 노드를 핵심 요인으로 평가한다. 이때 ‘일상 활동의 독립적 수행’의 중심성이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추가로 각 노드의 연결성을 분석해 객관적 기준보다 주관적 건강 상태가 삶에 질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의 수, 경제 수준, 교육 수준, 음주나 흡연 여부, 운동, 스트레스 지수보다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건강 수준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전홍준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노인의 전체적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올바르게 평가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하며 “노인들이 건강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건강 관리 전략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노인 복지와 건강 관리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