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이 잘 안 들려요” 방치하면 치매 부른다고?

조기 진단과 치료 놓치면 인지 능력 지속적으로 떨어져

노인성 난청의 특징은 고음부터 안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적인 대화도 불편해지다가 계속 방치하면 인지 저하 등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귀는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귀에 이상이 생기면 남들과의 소통이 어려운 것은 물론 외부 환경으로부터 청각 정보를 얻지 못해 뇌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난청 환자는 74만2242명으로, 2017년에 비해 약 35.2% 증가했다. 이 중 60~70대 난청 환자는 남녀 모두 7만 명을 넘으며 다른 연령 대비 환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나이가 들며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일반적인 노화 현상이다. 귀 전반에 걸쳐 이러한 현상이 전부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청력에 영향이 가장 큰 내이가 노화하는 것을 노인성 난청이라고 한다.

중년의 나이에 아무런 이유 없이 양쪽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할 땐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고음이 들리지 않다가, 점차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청력 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환자가 많다.

직업 등의 이유로 젊었을 때 큰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거나 영양 상태가 부족한 사람은 노인성 난청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고혈압, 당뇨 환자도 고위험군이다.

이렇게 노인성 난청이 나타나면 우선 정상적인 대화가 불편하다. 청력 손실이 고음부터 나타나 어린아이, 젊은 여성 등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들다.

이는 달팽이관 안의 신경세포 수가 줄며 귀가 소리를 정확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에도 노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노인성 난청의 원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최근 난청이 인지능력을 떨어뜨리고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난청을 방치하면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가 안 들리는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면 우선 청력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청력 수준에 따라 청각 재활치료를 받는데, 변재용 교수에 따르면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보청기 착용을 꺼린다. 평생 착용해야 한다는 부담과 착용 여부가 겉으로 드러난다는 두려움, 물리적인 불편함 때문이다. 그러나 난청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빠르게 보청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변 교수는 “난청이 오래 지속되면 작은 소리를 못 듣는 것에 익숙해져 나중에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오히려 시끄럽다고 느끼게 된다. 이것이 보청기 치료를 포기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난청 기간이 짧을수록 보청기에 적응을 더 빨리 하게 되고, 이는 자신감 향상과 불안감 감소로 이어지므로 빠른 보청기 착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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