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성 3명 중 1명은 HPV 성병 감염"
5명 중 1명은 고위험 HVP에 감염
에이즈, 매독, 임질은 대부분이 사람들이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성병들이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하는 성병이 있다. 성기주변, 항문 주위, 입, 목 등 피부와 인체를 감싸고 있는 점막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이다.
HPV 유형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약 30개가 생식기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PV는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는 오해가 있다. 매년 34만 명 이상의 여성이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HPV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남성의 경우 HPV 감염은 음경암, 항문암, 구인두암과 관련이 있는데 국제 암 연구기관은 2018년 약 6만9400건의 남성 암이 HPV로 인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실제 학술지 《랜싯 글로벌 건강(The Lancet Global Health)》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은 적어도 HPV 유형 하나에 감염돼 있으며 한 개 이상의 HPV 유형에 감염된 남성도 5명 중에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카탈루냐 종양학 연구소의 연구진은 1995~2022년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일반 남성 인구의 생식기 HPV 감염 유병률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HPV의 경우에는 31%, 고위험 유형의 HPV의 경우에는 약 21%의 유병율을 나타냈다.
HPV는 젊은 성인에게 가장 많이 퍼져 있으며 25세~29세에 최대치에 도달하고 고령 인구에서는 정체되거나 약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낮아 가 다른 지역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HPV-16이 가장 널리 퍼진 HPV 유전자형이며 그 다음이 HPV-6이라는 사실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15세 이상의 남성에서 HPV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며, 연령에 관계없이 성적으로 활동적인 남성이 HPV 생식기 감염의 중요한 저장소라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HIV, 간염 및 성병 감염 프로그램 책임자인 멕 도허티는 Meg Doherty는 “남성의 생식기 HPV 감염 유병률에 대한이 글로벌 연구는 HPV 감염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확인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