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 변이 ‘피롤라’...“생각만큼 무서운 놈 아니다”

면역 회피 능력 약하고, 확산 가능성도 낮아

코로나바이러스

지난 7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BA.2.86이 등장했을 때 과학자들은 이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진행 중인 실험실 테스트 초기 결과에서 새 변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덜 위협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피롤라(Pirola)라고도 불리는 이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BA.2)의 하위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6개에 달해 면역 회피 능력과 확산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덜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BA.2.86은 미국을 비롯해 다른 10개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미국 하버드대 전염병역학센터 소장인 빌 해니지 박사는 “이 변이는 오미크론의 재 확산이 아니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과 스웨덴에서 각각 진행 중인 실험실 연구는 환자로부터 분리된 바이러스 또는 다른 바이러스에 이식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연구팀은 BA.2.86이 이전의 코로나 변이들과는 면역체계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한 약간의 면역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생체의학혁신센터 차오 윈룽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 능력과 최근 감염으로 BA.2.86을 무력화하는 능력이 XBB.1.5에 비해 두 배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BA.2.86에 대한 항체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2022년 말과 지난 8월 말에 채취한 인간 기증자의 혈액을 사용했다. 그 결과 오래 된 혈액 샘플로는 BA.2.86을 막을 수 없었지만 나중에 얻은 샘플은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의 벤자민 머렐 수석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오미크론이 최초 출현했을 때보다 극단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BA.2.86이나 그 하위 변이들이 현재 돌고 있는 변이들을 능가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그 심각성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없지만 우리의 항체가 새 변이에 대해 완전히 무력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조정관인 아시시 자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낫다”며 “그리고 곧 출시될 새로운 백신이 BA.2.86뿐만 아니라 현재 지배적인 변이(EG.5)에 대해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더욱 고무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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