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농도 올라갈수록... 80대 노인 사망위험 높다

질병관리청 보고서...오존 농도 1ppb 증가 시 80대 노인 사망 위험도 올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양의 열기가 식지 않은 초가을, ‘오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사량이 많은 날은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이 광화학 반응을 하며 오존이 잘 생길 수 있어서다. 특히 80세 이상이면 대기 중 오존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존은 대기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로부터 10km 이내 대류권에 발생하면 인체에 해롭다. 오존에 노출되면 기관지나 안구 질환이 나타나고 태아 발달이 저해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한국 초고령 노인에서 폭염한파와 오존이 사망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 위험도는 80세 이상에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의 일별 오존 농도 자료와 사망자 수,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 등을 이용해 연령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일별 8시간 최고 오존 농도가 1ppb 증가할 때 80세 이상의 사망 위험은 0.07% 증가했다. 79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또 80세 이상 연령군은 오존이 1ppb 증가하면 심뇌혈관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0.08% 증가했다. 연구진은 노화로 인해 근육이 줄고 면역력이 저하해 초고령일수록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인지 감소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노령인구 중에서도 최고령층의 질환, 사망 등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80세 이상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오존의 건강 영향과 오존주의보 등 알람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존에 대한 위험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5월에 전국에 발령된 오존주의보만 75회다. 오존주의보는 시간당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야외 활동보단 실내 활동을 할 것이 권장된다. 기체 상태인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나 선글라스 등으로 걸러지지 않는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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