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치료 받은 여성, 뇌졸중 위험 2배 ↑"
절대 수치는 낮지만 뇌출혈 2배, 허혈성 뇌졸중 55% 높아
불임치료 후 임신한 여성은 자연적으로 임신한 여성에 비해 출산 다음해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2배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미국 로버트 우드 존슨 의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10년~2018년 28개 주에서 병원 분만을 받은 3100만 명 임산부의 건강 결과를 분석했다. 그중 불임 치료를 받은 여성은 28만7813명이었다. 연구진이 규정한 불임치료에는 자궁 내 수정, 보조 생식 기술, 대리모 임신, 가임력 보존 절차가 포함됐다.
이런 불임 치료를 받은 여성의 뇌졸중 위험은 출산 후 첫 30일 동안 증가했으며 출산 후 1 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불임 치료를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위험이 2배나 높았다.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은 자연 임신한 여성에 비해 55% 더 높았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치는 불임 치료를 받은 여성 10만 명당 37건의 뇌졸중 입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우드 존슨 의대의 칸데 아난쓰 교수(역학 및 생물통계학)은 경각심을 가질 정도는 아니지만 불임 치료를 받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알고는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선진국에서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이고 뇌졸중은 임신 관련 사망의 약 7.5%를 차지한다. 또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은 지난 10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국 출생의 약 2%가 어떤 종류의 불임 치료와 관련이 있다.
불임 치료는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임신 중 고혈압과 관련된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초 《미국의학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된 스칸디나비아 4개국 여성의 분석 결과는 뇌졸중 증가의 증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였다. 하지만 이 연구는 240만 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반면 이번 연구는 그 10배에 가까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라는 점에서 좀 더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연구는 흡연, 체질량지수(BMI) 및 고혈압과 같은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 요인에 대한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누락된 데이터를 감안했을 때도 여전히 위험이 높아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난쓰 교수는 뇌졸중과 불임 치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3가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첫째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은 고혈압과 관련된 자간전증(임신중독증)과 태반조기박리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둘째 불임 치료를 받는 한자는 종종 다량의 에스트로겐이 투여되는데 이것이 뇌졸중의 강력한 위험 요소인 혈액 응고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불임에는 다른 생물학적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아난쓰 교수는 불임 치료를 받았다 해도 출산 후 여성들 사이에서 뇌졸중은 여전히 매우 드물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최종적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0892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