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횟수 줄인 '성장호르몬' 보험 적용...2400억 시장 경쟁 불붙나

주1회 주사 '엔젤라' 9월 급여 적용...편의성 개선 차별화로 지각변동 예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400억원 규모의 국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투약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신규 제품이 처방권에 진입하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주 3~5회 주사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강력한 차별점을 가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약제 급여기준(안) 행정예고를 통해, 오는 9월부터 화이자의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를 약제 급여 목록에 등재시켰다.

이에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엔젤라프리필드펜주 24mg', '엔젤라프리필드펜주 60mg'은 시장 출시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4mg 용량 기준 약가 상한금액은 13만1282원으로 책정됐다.

다국적 제약기업 화이자가 개발한 엔젤라는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에 허가된 의약품으로, 주 1회 투여로 편의성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 소마트로핀 성분의 주사제 '지노트로핀'을 공급 중인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린이 3500명~1만 명 중 1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아의 경우 성장속도가 평균 범위에 들지 못하며, 성인에서도 뇌하수체 기능저하일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의약품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7개 제약사의 소마트로핀 주사제 매출은 총 2386억원으로 2020년 2029억원 대비 17.6% 성장했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도 17.2% 증가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LG화학 ‘유트로핀’ 제품군을 필두로 동아ST ‘그로트로핀투’, 한국화이자제약 ‘지노트로핀’, 한국머크 ‘싸이젠’, 노보 노디스크 ‘노디트로핀 노디플렉스’, 싸이젠코리아 ‘싸이트로핀에이’, 한국페링제약 ‘조맥톤’ 등이 매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시장 1위 품목인 LG화학의 유트로핀과 2위인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의 경우, 각각 '주 3회 이상', '주 5회 이상'의 투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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