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은 왜 갈색일까... 다른 색이면 어떤 신호?
대변 색깔로 보는 건강... 갈색이 가장 일반적
일반적으로 대변은 갈색이다.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다른 색의 변을 볼 수도 있다. 미국 공영방송 CNN이 건강 이상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대변의 색들과 원인을 설명했다.
얼마나 자주 대변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대변이 어떤 색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가장 일반적인 색은 갈색이다. 소화과정 중 소장에서 담즙과 빌리루빈(bilirubin)이 분비되면서 대변이 갈색이 된다. 간에서 오래된 혈액 세포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빌리루빈이라는 성분은 담즙에서 비롯되며, 담즙은 지방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지며 짙은 갈색이나 녹색을 띤다.
그런데 대변이 갈색이 아니라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띠는 경우가 있다. 신체가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소화기내과 교수 레나는 이럴 경우 냄새가 지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색은 빵이나 시리얼 등에 들어 있는 글루텐을 섭취할 경우 소장에서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 췌장질환 등으로부터 기인한 것일 수 있다.
검은색 변을 보는 흑변은 일반적으로 상부 위장관인 식도, 위, 소장에서 내부 출혈이 발생하며 생기는 증상이다. 내부에서 피가 누출될 경우 피는 소화관을 따라 이동하며 위액과 섞여 변이 검게 변한다. 검은 변은 궤양이나 염증, 희박하지만 위암으로 인해 생기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붉은 변이 나올 수도 있다. 레나 교수에 따르면 대장이나 직장과 같은 하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있을 경우 변이 붉어질 수 있다. 위액과 섞이지 않기 때문에 검지 않다. 치질로 인해 피가 나거나, 위장관 궤양,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대장암을 경고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
특정한 음식이나 약, 보충제로 인한 부작용의 일환으로도 변의 색은 변할 수 있다. 당근을 먹으면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으로 인해 변이 주황색으로 변할 수 있으며, 토마토나 비트를 섭취해도 변이 붉어질 수 있다.
레나 교수는 변의 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음식이나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았는데도 대변 색깔이 이상하다면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