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심장마비 치료...막힌 동맥 모두 여는 게 최선책(연구)

한 곳만 여는 것보다 사망, 재발 위험 감소

가슴에 통증을 느낀 남성
노인 심장마비 환자를 치료할 때 문제가 된 곳뿐만 아니라 막힌 동맥 전체를 열어줘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에게 심장마비가 왔을 때 문제가 된 혈관뿐만 아니라 좁아진 동맥을 모두 여는 혈관 재개통술을 시술했을 때 사망 위험이 줄어들고,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 심장마비 환자들은 다른 의학적 상태를 가지고 있고, 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종종 문제가 된 혈관만 열고 부분적으로 막힌 다른 혈관을 그대로 둔다. 하지만 이탈리아 페라라대 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막힌 혈관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고, 또 다른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다른 수술을 받을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75세 이상의 남녀 환자 144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문제가 된 막힌 심장 동맥만 열거나, 막힌 주요 동맥을 모두 여는 시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좁아진 동맥을 모두 연 환자 중 9%가 1년 안에 사망하거나, 또 다른 심장마비를 일으킨데 비해 문제가 된 동맥 하나만 연 환자는 14%로 나타났다.

또 좁아진 동맥을 모두 연 환자는 사망이나, 또 다른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 다른 시술의 필요한 경우가 16%였지만 막힌 동맥 하나만을 연 환자는 21%에 달했다.

연구팀의 시모네 비스카글리아 박사(심장병)는 “의사들은 합병증에 대해 걱정하기 때문에 노인 환자에 대한 실제 치료 표준은 병변이 있는 부분만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심장마비가 발생했거나 다혈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는 완전한 혈관 재개통술을 시행하는 게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은 환자의 나이에 관계없이 심하게 막힌 모든 동맥을 치료하는 것이 표준이 되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미국 아멘슨-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심근병증 센터(Ahmanson-UCLA Cardiomyopathy Center) 소장인 그레그 퍼나로우 박사는 “이번 임상 시험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에서 모든 중요한 관상 동맥 폐색을 치료하는 완전한 혈관 재개통술을 시행하는 것이 문제가 된 동맥 치료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omplete or Culprit-Only PCI in Older Patients with Myocardial Infarction)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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