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간' 조금만 줄여도... 심박세동 위험 10% 이상 하락

심박세동, 뇌졸중 위험 높여... '하루 6g 이하 섭취' 권장

음식에 소금간을 조금만 줄여도 심혈관 건강에 크게 유익하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식에 소금간을 조금만 줄여도 심혈관 건강에 크게 유익하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특히 음식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는 '무염식'은 심박세동 발생 위험을 18%나 낮추는 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크게 낮췄다. 이에 심장학 연구자들은 일일 소금 섭취 권장량인  '6g' 이하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이 소개한 해당 연구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3)'에서 발표된다. 해당 연구 보고서의 주저자로 국내 연구진인 경북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윤정 교수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내의 40~70세 성인 50만여 명을 상대로 '얼마나 자주 음식에 소금을 넣는지'를 설문하고 11년(2006∼2010년) 동안 추적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심박세동 질환자는 제외했다.

분석 결과, 음식에 소금을 '항상' 넣는 습관만 바꿔도 뇌졸중 발병률을 높이는 심박세동 발생 위험이 10% 이상 낮아졌다.

'음식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항상 소금을 넣는다'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가 18%나 더 낮았다. '가끔 소금을 넣는다'는 응답자와 '대개 소금을 넣는다는 사람들도 항상 넣는다'는 응답자 역시 각각 15%와 12%가 더 낮아졌다. 소금 섭취량을 일부 줄이는 것만으로도 심장 질환 발병 위험에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경우다.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씩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하며 심박수가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 곤란,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땐 실신하기도 한다. 심박세동은 곧바로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심박세동 증상이 잦아질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박윤정 교수는 "소금을 음식에 적게 넣을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국심장재단 제임스 라이퍼 교수 역시 "이번 연구로 하루에 1티스푼 정도인 6g 이하의 소금을 섭취하라는 건강 지침을 지키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심박세동 증상 묘사도(위)와 주요 증상(아래) [자료=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위)·삼성서울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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