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마음에만 병드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건강]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코로나19 때문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요일인 오늘(29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비가 오겠다.

29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중북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리겠다.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예정돼 피해가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21~26도, 낮 최고 기온은 27~31도로 예보됐다. 미세 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오늘의 건강=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우울증 환자는 약 68만 명에서 약 91만 명으로 34% 증가했으며 이 중 2030 환자 수는 약 16만 명에서 약 31만 명으로 2배 급증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경 교수는 젊은 우울증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우울증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것. 박 교수는 팬데믹으로 삶의 패턴이 바뀌며 젊은 세대가 새로운 생활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울 장애와 불안 장애가 헷갈릴 수 있지만, 박진경 교수는 우울 장애의 주된 증상 중 하나로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를 함께 겪는 환자도 많고 불안 장애를 오래 앓으며 우울 장애가 합병증으로 생기기도 한다. 두 가지는 의사 판단에 따라 구분되며 증상, 환자 상태, 상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진단한다.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우울 장애의 주된 증상은 3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기분 증상이다. 우울감 자체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서 만사가 귀찮거나 초조한 기분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우울 장애의 기분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두 번째는 생각 증상이다.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는 죄책감 혹은 자신이 가치가 없다며 비관하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나는 왜 살까?’, ‘나 때문이야’ 하는 생각이 지속되면 자신만 없어지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이 부정적으로 확장되면 죽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치닫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신체 증상 또는 행동 증상이다. 잠이 안 오거나 중간에 자주 깨는 등 수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입맛이 뚝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가 힘들고 무기력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우울 장애는 우울감이라는 증상을 일부 동반하지만, 우울하다는 이유로 ‘마음의 병’이라고만 속단해서는 안 된다. 우울 장애란 기분 증상과 생각 증상, 행동 증상 등이 복합적으로 모여 신경계통의 문제가 동반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빠르고 실질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다. 대부분 우울 장애를 진단받은 사람들은 상담과 같은 정신 치료를 하더라도 약물 치료와 병행한다. 우울·불안 장애 증상의 대부분이 신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약물 치료가 매우 적절하며, 완치를 위한 기초 발판이 된다.

주변 사람들의 경우 섣불리 ‘너만 힘든 게 아냐’,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등의 말을 건네기보다는 환자들의 상황을 지켜보며 말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작성 도움: 최혜림 인턴기자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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