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발생 하루 전 증상, 男女 다르다? (연구)
여성은 숨 가쁨, 남성은 가슴 통증이 전조 현상
심장마비로 뇌세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몇 분 안에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한 해 평균 3~4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인구 10만 명 당 40명 내외가 심장 마비를 겪고 있다.
심장마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증상을 빠르게 발견해서 응급 조치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심장마비가 일어나기 전 남자와 여자가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환자들의 심정지 징후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한 조치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미국 시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Cedars-Sinai Medical Center)의 연구진이 학술지 《랜싯 디지털 건강(Lancet Digital Health)》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심장마비가 일어나기 하루 전에 다른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에서 2015년 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상황에서 심장마비를 겪은 18~85세 환자 1672명의 응급 의료 서비스 보고서를 수집해 분석했다. 이들 중 50%가 심장마비 발생 24시간 전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징후를 보였다.
특히 성별에 따라 증상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갑작스런 심정지가 임박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숨 가쁨이었던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대부분 가슴 통증을 경험했다. 여성은 호흡 곤란이 심장마비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유일한 조기 경고 신호였지만, 남성은 호흡곤란 외에도 가슴 통증, 과도한 땀 배출이 모두 심장마비와 관련이 있었다.
심장이 뛰는 게 느껴져 불쾌한 기분이 드는 증상인 심계항진과 발작과 비슷한 행동, 독감과 비슷한 증상은 성별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심장 돌연사 예방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별에 따라 증상을 구분할 수 있다면 응급 구조대가 남성과 여성 환자의 심장 기능 상실을 더 빨리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