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어려운 상황에선... 업무 '이렇게' 해보세요
심리치료법 ‘인지적 거리두기’, 실생활에서도 효과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일단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거리를 두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지적 거리두기’로 불리는 이 방법은 인지 행동 치료의 기본 기법으로 즉각적인 반응에서 정신적으로 한 발 물러나 보다 객관적이고 차분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인지적 거리두기에는 스트레스 상황을 재구성해 '그건 별 문제 아니다'라고 생각하거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무시하는 등의 전략이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실제 선택을 더 신중하게 하도록 하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 의사 결정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 연구진은 온라인으로 모집한 995명의 참가자에게 일본어 히라가나 문자를 짝짓는 작업 등 과제를 수행하면 각기 다른 보상을 얻는 실험을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만 인지적 거리두기 전략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후 참가자들이 수행한 학습 과제를 비교한 결과 '인지적 거리두기'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학습 과제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보상이 큰 선택을 일관되게 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보상이 적은 선택을 했을 때도 빠르게 결정을 바꿔 보상이 큰 선택을 하는 등 합리적인 선택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심리 치료에서 가르치는 기술이 사람들이 세상의 정보를 보고 배우는 방식을 바꿔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장애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개인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지적 거리두기 전략을 사용했는지를 측정할 수는 없었으며, 이 전략은 장기적인 심리 치료와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는 한계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학술지 《심리 의학(Psychological Medicine)》 최근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