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는 혈압에 어떤 영향 미칠까?
수분 부족은 급격한 혈압 변동의 원인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듣는 건강 조언이 있다. 혈압을 건강한 범위로 유지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라는 것. 실제로 수분 공급과 혈압 관리는 전반적 건강에 중요하며, 이들은 또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몸이 과도한 수분을 잃어 신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을 때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수분을 섭취하고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은 탈수 현상을 방지하고 정상적 혈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수분 유지에 가장 좋은 것은 물이지만 차, 커피, 스포츠 음료 등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은 탈수를 부를 수 있어 제한해야 한다.
미국 남성건강 매체 ‘멘즈헬스(Men’s Health)’ 온라인판에서 탈수와 혈압과의 상관 관계를 다뤘다. 뉴욕의 심장병전문의 메리 그린 박사는 “물은 혈액량의 90%를 차지한다”면서 “혈액의 주요 성분인 물이 부족하면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구토나 설사를 해서 섭취하는 수분보다 더 많은 양을 잃으면 몸이 정상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수분이 부족해진다. 이때 물이나 다른 액체를 마심으로써 수분 보충을 하지 않으면 탈수의 위험이 생긴다.
탈수는 혈압을 급격히 올리거나 떨어뜨리는 등 변화를 유발한다. 팜비치 가든스메디컬센터 심장병 전문의 오랄 월도 박사는 “혈압 변동은 신체 기관 중에서도 뇌 신장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미한 탈수 증상은 어지러움과 졸음을, 심한 경우 근육 손상이나 장기 기능의 변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탈수의 또 다른 징후로 극심한 갈증, 낮은 배뇨 빈도, 진한 소변색, 구강 건조, 어지럼증, 혼란, 두통 등도 있다.
심장병 전문의 로버트 필칙 박사는 “탈수와 관련된 혈압 변동은 심장을 물론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해롭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혈압 변동은 신장 문제를 일으키고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그는 “심장 건강을 위해 수분 공급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탈수가 혈압을 떨어트릴 때
미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는 혈압이 90/60mm Hg 혹은 그 이하일 때 저혈압으로 간주한다.
월도 박사는 “수분 부족은 혈액량을 줄어들게 하는데 이것이 혈압을 떨어트리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소량의 물이 파이프라인에 흐르는 것과 비슷하게 혈관 속 액체의 양이 감소한다”면서 “탈수로 인한 수분 공급의 부족은 혈액량을 비롯해 전신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저혈압의 징후는 혼란, 어지럼증, 실신, 흐릿한 시력, 두통, 메스꺼움, 가슴 두근거림 등이다. 심한 탈수 상태에서는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심한 경우 쇼크가 오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탈수가 혈압을 상승시킬 때
앞선 미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의 고혈압 기준은 130/80mm Hg 이상의 혈압이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서 혈액량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정상적 기능을 수행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혈압 보존을 위해 노력한다. 혈액 속 수분이 줄어들면 혈액이 더 농축되고 나트륨 수치가 증가한다. 신장이 높아진 나트륨을 감지하면 몸은 신장에 소변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대신 수분을 유지하라고 지시하는 바소프레신 호르몬을 방출한다.
바소프레신은 혈액량이 부족할 때 신체 조직의 관류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것이 혈압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탈수는 교감 신경계를 활발하게 만든다. 이것이 신체에 스트레스를 주어 아드레날린과 같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심박수가 증가하면서 혈압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