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직업은?
버스기사, 일반 직업군에 비해 2배 위험...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직종이 뭘까? 버스 기사라는 연구결과가 나았다. 최근 《일, 환경과 건강 스칸디나비안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Work, Environment & Health)》에 발표된 스웨덴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과학전문지 ‘헬스 데이’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스웨덴 에테보리대 의학부(솔그렌스카 아카데미) 연구진은 스웨덴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55만 건이 넘는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5900건 이상의 위중증 사례를 토대로 직업과 코로나19 입원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2020년 10월~2020년 12월 입원한 환자의 직업을 조사한 뒤 지난해 11월에 입원한 환자와 교차 비교했다. 특히 환자가 다른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직종과 동료 또는 대중과 접촉이 거의 없는 직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버스 및 트램 기사의 위중증 입원 위험이 사람들과 접촉이 적은 일반 직업군에 비해 두 배(98%)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과 후 서클활동 지도자는 72%, 간호사는 68% 그 위험이 증가했다. 초등학교 교사와 미취학 아동 돌보미(어린이집 및 유치원 교직원)도 위험이 60% 증가했다.
연구진은 또한 전문의의 입원 위험이 53% 증가하지만 여성 전문의로만 초점을 좁히면 위험 증가율이 105%로 훨씬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마리아 오베리 교수(일반의학)는 “여성의 경우 전문의, 간호사, 조산사, 유치원 교직원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남성의 경우 버스 및 트램 운전사, 경비원이 높았다”면서 “이는 성별이 분리된 노동시장을 가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각 직업군의 감염자 수가 적기 때문에 특정 직업군에 속한 근로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할 개별 위험은 전반적으로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위헙도가 높게 조사된 직군의 경우 위험 평가 및 예방 조치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켈 토렌 교수(직업 및 환경 의학)는 “우리는 연구과정에서 근무 시간 중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직장에서 백신 접종 세션을 마련하는 등 직장이나 고용주가 이러한 고위험 직종에 대한 백신 접종에 관여해야 한다는 강력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오베리 교수는 특히 버스와 트램 운전사 및 유치원 직원 같은 고위험군일수록 직장에서 근무시간 중 백신을 접종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