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네 어때요?...주변 환경 따라 심혈관병 위험 달라(연구)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면 사망률도 낮아
이상동기 범죄(일명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강조되는 시기다. 불안 심리는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역 사회에서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국립심혈관질환센터 연구팀은 특정한 특성을 가진 이웃에 사는 것이 사망률과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35세에서 70세 사이의 중국인 3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설문지를 통해 범죄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대상자들의 지역 사회 만족도와 나무, 쓰레기 배출, 포장도로, 상점 등에 대한 접근 용이성 등 지역 환경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의료 기록도 분석했는데, 12년 동안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765명을 포함해 2000여명이 사망했다. 또한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포함해 심혈관병 발생 사례는 3000여건에 달했다.
연구 결과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는 지역에 살고 있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추적 연구 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10% 낮았다.
또한 이웃 환경에 대한 평가 점수가 높을수록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 위험이 6% 낮았다. 연구팀의 리 멩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심혈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안전성과 함께 집 근처에 상점, 공원, 포장도로가 있느냐 여부, 청결함, 그리고 동네가 살기 좋고, 아이들을 키우기에 좋은 곳이라는 느낌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Feeling safe from crime linked with lower risks of heart attack and death’이라는 제목으로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총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