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호칭 갈등... "한의사는 '고전한방사', 의사는 '현대의사'"
미래의료포럼 24일 성명서..."혼란 야기하는 용어 구분 필요"
양한방 갈등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의사는 ‘현대의사’, 한의사는 ‘고전한방사’로 호칭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의료포럼은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용어와 제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혼란을 막기 위해선 현재 의사와 한의사로 칭하던 용어를 ‘현대의사’와 ‘고전한방사’로 명확히 해 서양의 현대의학과 명칭을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칭 구분 뿐만 아니라 고전한방계는 서구 과학계의 산물인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구걸하지 말고 사상체질 검사, 맥전도 양도락 검사, 진맥 등으로 진단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며 “현재의 국민건강보험을 ‘현대의료보험’과 ‘고전한방보험’으로 분리하자는 현대 의료계의 타당한 요구에 응하기 바란다”고 했다.
미래의료포럼의 강력한 주장은 대한한의사협회가 의사 집단을 ‘의료계’가 아닌 ‘양의계’로 표현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3일 합의협은 양의계를 의료계로 표현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스키협회 등을 ‘스포츠계’로 대표해 부르지 않는 것처럼 잘못된 표현이라는 주장이다.
한의협은 “우리나라 의료법에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를 ‘의료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들이 활동하는 분야를 ‘의료계’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의료계’라는 용어를 양의사 등을 통칭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양의사들만을 지칭할 때 ‘의료계’라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미래의료포럼은 “전 세계적으로 현대의학을 공부하고 수련해 환자 진료에 임하는 전문가는 ‘Doctor’로 통일해 칭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 국제기구에도 ‘Western Doctor’라는 용어는 사용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호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는 서로를 ‘한방사’와 ‘양방사’로 불러야 한다며 공방을 벌였다. 진단기기 사용을 두고도 두 집단 간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최근 한의사도 초음파 기기와 뇌파 측정 기기(뇌파계)를 활용한 진료가 합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