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 안나온 척 배에 힘줘"... 이 습관 잘못 들였다간
배에 힘 준 상태 '모래시계 증후군'... 여러 부작용 생기기도
똥배가 나와 옷태가 안나면 배에 힘을 준다. 보통은 무의식적으로 편하게 숨쉬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배를 신경 쓰는 순간 배에 힘을 줘 똥배를 집어넣는다. 마르고 탄탄한 배를 가진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배에 힘을 줘 배를 쏙 감추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소한 습관으로 인해 ‘모래시계 증후군(hourglass syndrome)’이라는 건강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더썬(The Sun)이 모래시계 증후군의 증상과 해결책을 설명했다. 모래시계 증후군이란, 배를 자연스럽게 두지 않고 숨을 들이마시고 힘을 준 상태로 유지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말한다.
의학 정보 플랫폼 메디슨넷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래 폐 아래에 위치한 근육인 횡격막은 숨을 들이 마실 때 바깥으로 확장해 폐도 함께 팽창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복부에 힘을 주고 숨을 쉬게 되면 우리 몸의 횡격막은 밖이 아닌 안쪽으로 들어간다.
메디슨넷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습관이 모래시계 모양의 배 혹은 더 잘록한 허리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오랫동안 배에 힘을 주는 습관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어 여러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모래시계 증후군은 우선 요통을 발생시킬 수 있다. 우리 몸의 횡격막은 허리 아래에 위치함으로써 허리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에 힘을 주게 되면 횡격막이 원래대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고 횡격막이 아닌 다른 근육들이 기능을 대체하려고 하면서 허리가 아파지는 것이다.
목 통증도 유발된다. 배가 바깥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지 못하게 힘을 줘 저지하면, 호흡할 때 가슴과 어깨가 들리기 때문이다. 횡격막은 식도 괄약근 역할도 함께 하며 위장의 내용물이 목으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한다. 이런 횡격막에 기능 장애가 생기면 위산이 역류할 위험도 높아진다.
골반 바닥 근육에도 부담이 간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해부학자 테일러 박사에 따르면, 복부에 힘이 들어가면 복강 부피가 줄어들면서 골반 바닥 근육에 부하가 가해질 수 있다. 또 복부 근육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감소되면서 척추 및 골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것이다.
모래시계 증후군은 의도적으로 배에 힘을 주지 않고도 어릴 때부터 근육 성장이 잘 되지 않아 생길 수 있다. 통증에 대한 방어적 반응으로 해당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얼마든지 습관 개선이나 치료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을 통해 복부 핵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물리치료를 통해 신체 다른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고 횡격막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