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꽉' 막히는 이상지질혈증…개선하는 음식은?
[메디체크 헬스업]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의 지질 대사에 이상이 생겨 지질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거나 저하된 상태로, 혈액 중 총콜레스테롤이나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 LDL),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또는 좋은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 HDL)이 낮은 경우를 말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간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 혈류 내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면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중풍, 뇌졸중,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의 유발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성은 지방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유전적인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하는 원발성 고지혈증을 말하며, 2차성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간질환, 신증후군 등의 기저 질환 또는 임신, 약물 복용 등에 의해 유발되는 고지혈증을 말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지방성분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이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혈관 벽에 쌓이면 동맥 내부에 죽처럼 끈적끈적하게 붙어있는 고지혈증으로 연결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점점 좁아져 심장과 뇌에 적절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류 내에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에 걸리기 쉽고, 혈관이 좁아지면 혈압이 상승하게 돼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보통 증상이 없으므로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확인하려면 공복 시 채혈을 통해 혈액에서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측정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이 40mg/dL 미만,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이며, 4개 기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사요법이나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이 개선되어야 한다.
식사요법의 경우 동물성 지방은 콜레스테롤의 복잡한 혼합물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동물성 지방이 함유된 음식에는 콜레스테롤이 반드시 들어가 있기 마련이므로 콜레스테롤이 다량으로 들어 있는 달걀노른자, 작은 새우와 오징어 등 연체동물과 돼지고기, 소고기, 동물성기름, 버터 등은 과다한 섭취를 피하고 대신 불포화지방인 생선 기름과 콩기름과 같은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연어, 참치, 고등어, 꽁치, 청어 등의 바닷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동맥경화로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감소시킨다고 한다. 또한 정제된 흰빵, 흰쌀과 같은 단순당은 피하고 통밀, 현미 등 복합당을 섭취하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통곡류,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콜레스테롤을 뭉쳐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여주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떨어뜨려주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100m 전력질주 같은 고강도 운동보다는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의 걷기, 수영, 줄넘기, 등산과 같은 저 강도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흡연은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토록 하며, 음주는 중성지방을 높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고, 음주를 한다면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위험요인이 많지 않거나 아주 높은 고지혈증이 아니라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3개월 정도 적절한 식사와 유산소운동, 금연, 금주, 생활습관을 개선한 후 약물의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