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미역 준비하셨어요? …불안한 예비 엄마들
"모유에 쌓일까 두려워"… 요오드 많은 해조류 산후 건강에 도움
'혹시 산후 미역 준비하셨나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한 가운데, 대다수 국민들의 먹거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민감한 이들은 임신부들이다. 해로운 물질은 태아의 발달 과정에 영향을 직접 주기 때문이다. 특히 독성 물질은 뇌 신경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임신부들은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수은 등 독성 물질이 축적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어종 소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참치 횟감인 다랑어류 새치류와 상어류는 주당 1회 이하로 제한할 것은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산후에도 여성들은 먹거리를 조심한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섭취한 물질에 포함된 영양소와 독소들이 바로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임신 21주에 접어든 김서담(37살, 가명)씨는 한 달 전에 산후 미역 구매를 마쳤다. 산후조리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 씨는 앞으로 외부 식당에서 판매하는 미역국 등은 먹지 않을 예정이며, 출산 뒤에도 되도록 해산물을 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출산 뒤에 미리 사놓은 미역을 먹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사 먹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미역뿐만 아니라 다른 해산물도 마찬가지다. 모유 수유를 통해 좋지 않은 물질이 아이에게 전달되면 어떡하냐는 불안감이 엄마들 사이에 엄청나게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뭐가 맞는 지 잘 모르겠다. 일단 조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회원 수 300만 명에 달하며 육아와 출산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맘스홀릭베이비 네이버 카페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미 유통가에서는 소금에 이어 미역, 다시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2일부터 27일까지 SSG닷컴의 미역, 다시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79%, 1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마켓의 미역, 다시마 판매는 전월 대비 220%, 80%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는 홍보와 겹치면서 다시마 판매가 전월 대비 1135%, 미역은 220% 늘어났다.
미역 등 해조류에는 요오드가 많다. 몸에 요오드가 모자라면 신진대사가 둔화하면서 살이 쉽게 찐다. 게다가 철분이 많은 미역은 출산 시 산모에서 빠져나간 혈액 보충에도 도움을 준다. 미끈미끈한 알긴산 성분은 중성 지방을 줄여주는 역할까지 한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100 g 당)에 따르면 미역(생것)은 열량이 12㎉에 불과하고 수분이 91.2 g이다.
미역은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