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한 잔 더”… 맥주 마시면 내 몸에 무슨 일이?
맥주 대사 과정... 45분 후 알코올 수치 최고조
퇴근 시간, 맥주 한잔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맥주는 술이긴 하지만 영양가 있는 술이다. 맥주를 ‘액체로 된 빵’이라 부르는 이유도 지방이 없으면서도 단백질, 당질, 미네랄, 비타민B군 등 영양소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보통 맥주 100㎖당 단백질 0.5g, 탄수화물 3.1g, 칼슘 2mg, 철분 0.1mg, 비타민B2 0.02mg이 함유돼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맥주는 취하는 속도가 느려 술 같지 않다고들 한다. 실제로 맥주는 다른 술에 비해 몸에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취한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알코올탈수소효소(ADH)의 분비 속도가 조금 느려서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한시간당 알코올 0.25온스 정도를 대사할 수 있다. 알코올이 혈류에 완전히 흡수되기까지는 30분에서 2시간이 걸린다. 물론 개인마다 알코올 흡수 시간은 다르며 키나 몸무게, 개인의 신진대사율 정도, 섭취한 음식, 음료 섭취 등이 영향을 미친다.
맥주 한잔 들이키면 몸에서 일어나는 일
지금 맥주 한잔을 마신다면 몸은 어떻게 반응할까? 개인 차이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맥주 대사 과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처음 몇 분 후 = 맥주는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어, 마시기 전에 냄새만으로도 뇌의 도파민이 생성된다. 몇 모금 마시고 나면 알코올이 혈류 내로 서서히 흡수되기 시작한다. 뇌-근육 등 전신으로 뻗어 나가기 직전이다.
10분 후 = 몸이 맥주의 알코올을 ‘독성’으로 간주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몸은 알코올 체내 저장을 거부해 분해모드로 돌입한다.
15분 후 = 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알코올탈수소효소를 생성해 내고, 간에서 이를 아세트산과 지방산으로 변환해 알코올 분해가 천천히 이뤄진다. 이때 뇌의 도파민 분비가 처음보다 더 활성화된다. 맥주에 대한 갈망을 높이고 한 모금 두 모금 더 마시게 되는 것이다.
20분 후 = 알코올의 영향이 온 몸에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등 감정변화가 일어난다.
45분 후 = 알코올 섭취 후 45~90분간 혈류 내 알코올 수치가 최고조에 이른다.
60분 후 = 맥주는 다른 술에 비해 수분함량이 높고 이뇨작용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마시다보면 소변이 자주 마렵다. 이 때문에 탈수상태에 이르러 더 갈증을 느끼고, 잠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12-24시간 = 한 잔을 넘게 더 마셨을 경우 몸에서는 초과된 알코올을 아직 분해하는 중이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라면 1잔에도 분해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이에 따라 다음날 숙취가 생기기도 한다.
맥주를 받아들이는 우리 몸의 반응, 다른 술과도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만 맥주는 천천히 흡수가 된다는 점, 화장실 자주가야 한다는 점, 취하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더 마시게 된다는 점은 다른 술에 비해 맥주만의 특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