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망막에 물이 찰 수도 있다는데... 무슨 병이길래?
스트레스, 흡연, 스테로이드 등… 주요 원인 제거가 급선무
갑자기 시야가 뿌예지거나 물체가 휘거나 실제와 색이 다르게 보인다면, 망막 안에 물이 차는 중심장액망막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30~50세 젊은 나이에 발생하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젊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심장액망막병의 발병기전을 밝히고, 더 나아가 질병의 예후나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와 일반 대조군의 안구를 비교분석한 결과, 중심장액망막병 환자에서 특정 마이크로RNA(miR-184)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밝혔다. 특히 주사치료 효과가 적은 환자에서 miR-184 발현량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중심장액망막병 환자 중 41%가 한 번의 항혈관내피성장인자항체 주사치료로 1개월 내 이상 소견이 모두 호전됐다. 중심장액망막병의 경우 조기에 잘 치료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매년 1만 명당 1~2명 정도 새롭게 발병하는 중심장액망막병은 망막의 중심부에 액체가 축적되면서 망막이 부분적으로 박리되는 질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흡연과 스테로이드, 과도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는 편이다.
먹는 스테로이드 뿐만 아니라 스프레이(천식, 비염), 연고(피부)에 포함된 스테로이드 성분도 중심 망막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의견이 있으며, 한약이나 건강식품에 포함된 스테로이드도 과량 섭취 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력이 좋은 젊은 연령대의 눈에 급성으로 발병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황반변성으로 진행하거나 시력상실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3개월 정도는 경과 관찰을 한 뒤 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증상이 있다면, 스테로이드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지하고 금연 할 것을 추천한다. 병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여러 번 재발하는 등 만성적인 경우에는 누출 부위를 선택적으로 레이저로 치료하거나 안내 주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주사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추세다. 주사치료는 기존의 광역학레이저치료보다 망막 위축 부작용 위험이 적다.
만약 눈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안과에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과로를 피하고 금연, 금주 등 생활환경과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만약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 중이거나 헬리코박터 감염증, 고혈압 등이 있다면 약물 중단 및 치료를 통해 질환의 유병기간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