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힘 없어 물건 자꾸 떨어뜨려... 알고보니 목디스크?

수술 없이도 해결 가능...마비 오면 수술 서둘러야

손이 저릿저릿하거나 팔에 기운이 떨어지고 손을 쥐는 힘이 약해진다면 이 또한 목디스크의 신호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목과 어깨가 돌덩이에 눌린 것처럼 저리면 오십견(동결견, 어깨관절낭유착)이다?
팔이 저리고 밥을 먹을 때 수저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손의 감각이 떨어진다면 뇌졸중(뇌중풍)이다?
왼쪽 어깨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은근한 통증과 저린 증상이 지속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위의 세 가지 사례는 초기 목디스크(경추추간판 탈출증)의 전형적인 증세에 속한다. 목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후방으로 삐져나와 양쪽 어깨나 팔,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 통증, 이상감각, 마비 등을 일으키는 병이다. 교통사고(추돌)나 운동 부상으로 목에 충격이 가해지면 단기간에 생긴다. 큰 부상이 아니어도 잘못된 자세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초래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받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약 95%는 올바른 자세 교정, 약물치료, 일시적인 보조기 착용, 경추 견인, 전기적 자극, 초음파 치료 등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한방요법 등으로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견해다.

목디스크 수술은 대증요법이나 비수술 치료를 4주 이상 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마비가 발생하거나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조기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경추염좌(목뼈 삠) 증세는 목디스크로 가는 길목이다. 교통사고 같은 외상으로 경추가 심하게 늘어나거나 굽어지면서 경추 염좌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 목이 앞으로 나오고 어깨가 숙여진 체형이라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목 근육이나 인대가 장기간의 과긴장 상태로 피로해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 염좌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경추염좌로 목뼈를 지탱하고 있는 인대나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주변 근육과 인대가 그 역할을 보완하느라 과도한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팔이 저리는 목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고, 비정상적인 근육이나 인대가 뇌로 가는 혈관을 눌러 머리를 옥죄는 듯한 두통과 만성적인 어깨통증도 생긴다.

통증이 나타나는 초기에는 며칠간 휴식을 취하거나 적절한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목의 통증이 자주 재발하거나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원인이 목 부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아닐 수 있다. 두통이 있거나, 날개뼈의 통증, 등과 목의 연결부위 통증이 심할 때 경추 염좌가 만성이 되어 목 디스크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이 저릿저릿하거나 팔에 기운이 떨어지고 손을 쥐는 힘이 약해진다면 이 또한 목디스크의 신호다. 이런 증상이 시작된다면 서둘러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X-레이 소견상 정상적인 목뼈의 곡선(C자형)이 소실되었거나, 경추 목뼈들 사이의 디스크 간격이 일정치 않다면 목 디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다 정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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