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MZ세대 대장암 증가... 정크푸드가 주범?
젊은 층 대장암 발병률, 203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 저널 《자마(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률은 203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하고, 대장암은 10년 뒤 50세 미만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암 협회(ACS)는 올해 15만3000여 명의 대장암 환자 중 50세 미만 환자는 1만9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정크푸드’로 대변되는 고지방 식단도 젊은이들의 대장암 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인 생명과학 연구소인 솔크 연구소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연구진은 고지방 식단이 장내 세균과 담즙산이라는 소화 분자를 변화시켜 염증을 일으킴으로써 대장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패스트 푸드를 모방한 고지방 식단으로 쥐의 담즙산 수치를 높아지게 함으로써 변형된 담즙산이 장의 줄기세포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줄기세포는 충분히 보충되지 않으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담즙산의 변화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XR)라는 장내 핵심 단백질을 차단해 대장암 유병률을 증가시킨 것이다. 담즙산은 간에서 생성되는 분자로 장에서 음식을 소화하고 콜레스테롤, 지방, 영양소 흡수를 도와준다.
연구진은 “고지방 식단이 미생물 군집의 구성을 변화시켜 담즙산 생성을 촉진하는 박테리아를 성장시킴으로써 암을 유발하는 염증의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며 “연구를 통해 고지방 식단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를 밝혀냈고, 고지방 식단에서 급증하는 특정 미생물 균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