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뇌자도검사실 개소…난치성 뇌전증 환자 지원

뇌 자기장 분석 첨단장비 도입

세브란스병원이 첨단장비가 구축된 뇌자도검사실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 환자 진료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뇌자도검사(MEG, Magnetoencephalography)실 문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병원측은 이를 통해 앞으로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신속한 진료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뇌자도검사는 뇌신경세포가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고감도센서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를 기반으로 뇌 자기장 파형분석, 대뇌 활동전류 국소화 등을 통해 발작파를 확인하고, 뇌 병변 부위나 뇌기능 장애 등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자기장을 활용하기에 두개골이나 경막, 두피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또 비침습(피부를 관통하지 않아 몸에 상처를 내지 않는 것) 방식으로 진행해 고통이 없고 방사능과 고압 자기장 등의 노출도 없어 모든 연령에서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이같은 검사 방식은 뇌전증 원인 분석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며 수술 계획의 정확도를 크게 올릴 수 있다는 것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뇌전증지원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에는 총 44억원이 투입됐다. 뇌자도검사실에는 뇌 자기장 분석 장비인 ‘TRIUX neo’ 등 첨단장비가 도입됐다.

뇌전증은 치매뇌졸중과 함께 3대 신경계 질환이다뇌 신경세포가 간헐적으로 흥분해 의식 소실, 발작 등 뇌 기능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약 6500만명이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국내 환자는 36만 명 정도다.

세브란스병원은 보건복지부 뇌전증지원센터와 함께 올 2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환자 약 108명을 검사했다. 검사종류 별로는 뇌자기파 지도화검사 108건, 유발뇌자기파검사 1종 94건, 2종 이상이 11건이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뇌자도검사실 설치를 통해 뇌전증 환자들이 보다 쉽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병원과 국회, 정부가 힘을 모아 계속해서 뇌전증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