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부정적인 것만 찾게 돼"... 벗어나려면?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는 것이 중요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재발의 위험이 있다. 그런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면 재발을 막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 볼티모어캠퍼스 연구팀은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전의 연구 논문 44개를 분석했다. 이 메타 분석에는 주요 우울 장애 병력이 있는 2000여명과 그렇지 않은 2200여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둘 다 아닌 사람의 사진이나 단어와 같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또흔 중립적인 정보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중립적 인지에 관계없이 정보에 더 빨리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긍정적인 정보 대 부정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우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보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더 이상 관련이 없는 정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의 윤리라 메릴린드대 교수(심리학과)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발생하면 화를 내고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녀와 대화를 하는 것이든 집안일을 하는 것이든 당면한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상황을 넘어가거나 제쳐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이전에 했던 말다툼이나 들은 말에 대한 생각이 자꾸 떠올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현재 우울하지는 않지만, 과거에 우울증이 있던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것보다 부정적인 정보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현재 필요한 것을 수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대신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것은 결과적으로 더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리고 만약 또 다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면 우울증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경험하는데 더 취약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미국 뉴욕 주 의료법인인 ‘노스웰 헬스’의 정신과 전문의인 조지 알바라도 박사는 “우울증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들 중 하나는 치료와 약 복용이며 때로는 복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며 “인지행동치료(CBT)는 널리 사용되는 접근법 중 하나며 이 치료법의 주요한 요소들 중 하나는 인지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알바라도 박사는 “치료법의 많은 부분은 치료 기간 외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라며 “기분을 개선하기 위해 직장, 관계 또는 생활 방식을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숙면을 취하고,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CBT와 같은 기존 치료법 외에도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는 관련도 없는 부정적 정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Biased cognitive control of emotional information in remitted depression: A meta-analytic review)는 ‘정신 병리학 및 임상 과학 저널(Journal of Psychopathology and Clinical Scienc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