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피아노 좀 쳤다면? 노년에 인지력 좋아 (연구)
어린시절 악기 연주 경험, 노년기 인지력 향상에 도움
어린 시절 악기를 연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노년기에 인지력과 사고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네이피어 대학교의 주디스 오클리 박사팀이 1936년도에 태어난 노인 42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들 중 167명이 악기를 연주한 경험이 있었으며, 그 중 39명은 82세까지도 악기를 연주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주로 피아노를 연주했으며,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에 연주 경험이 있는 이들이 많았다.
70세부터 82세에 이르기까지 3년 마다 대상자들의 지력을 측정한 결과, 악기를 연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정보 처리 속도가 더 빨랐으며, 시공간 능력 테스트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이는 악기를 다뤄본 사람들이 다뤄보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가 더 빨리 작동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린 시절 지능, 교육 기간, 흡연 여부 및 신체 활동 등 지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고려한 후에도 악기 연주는 노년기의 인지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경험이 많은 사람들, 적은 사람들, 아예 없는 사람들 모두 70세에서 82세 사이에 비슷한 수준의 인지 저하 감소를 보였다. 악기 연주 경험이 인지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감소시키지는 못했으나, 인지력 자체의 향상을 돕고 민첩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데 기여했다.
한편, 연구진들은 음악 수업이 사람들의 인지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권장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어린 시절에 겪은 다른 이점들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Cognitive aging and experience of playing a musical instrument’라는 이름으로 게재됐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