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손목 스마트워치... 알고보니 '박테리아 득실'
고무, 플라스틱 제품이 금속제 보다 세균 더 많아
팬데믹은 손의 위생은 물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소독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그럼에도 매일 착용하는 시계와 스마트워치 등 손목에 차는 밴드의 위생상태를 꼼꼼히 챙기는 이들은 드물 것 같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들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해로운 병원성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 연구팀은 플라스틱, 고무, 천, 가죽, 금과 은 등 금속제 등 일반 시계와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손목 밴드의 위생 상태를 조사하고 이들을 적절하게 소독하기 위한 방법을 실험했다.
연구팀은 표준 미생물 분석법을 사용해 손목밴드 표면에 있는 박테리아 수, 종류, 분포를 살펴보았다. 또한 3가지 소독용액, 즉 소독제스프레이, 병원과 물티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70% 에탄올, 애플사이더비네거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95%에 이르는 손목 밴드가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무와 플라스틱으로 된 손목 밴드는 박테리아 수가 가장 많았다. 금속제 손목 밴드는 이보다 덜했고, 특히 금과 은으로 된 밴드는 박테리아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85%에는 포도상구균이 퍼져 있었고, 30%에서 녹농균을 발견했다. 그리고 60%에서 대장균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헬스장 등에 가는 사람들의 손목 밴드는 가장 높은 포도상구균 수치를 나타났다. 헬스장이나 집에서 격한 활동을 한 뒤에는 손목 밴드에 대한 소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니어 저자 응와디토 에시오부 교수(생물학)는 “손목 밴드에서 발견한 박테리아의 양과 분류를 보면 밴드 표면을 정기적으로 소독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공중보건 차원에서 의료 종사자와 병원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손목밴드의 표면을 꼼꼼히 소독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한편, 손목밴드의 소재와 관계없이 살균제 스프레이와 70% 에탄올로 30초 동안 줄을 세척한 결과 살균율 99.99%를 기록했다. 애플사이다비네거의 효과는 이보다 떨어졌고, 세균 수를 줄이려면 2분이상 걸렸다.
에시오부 교수는 “귀에 꽂는 제품이나 휴대전화 등도 잠재적 박테리아 감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국제 감염병 학술지(Advances in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됐다. 원제는 ‘Prevalence and Disinfection of Bacteria Associated with Various Types of Wristb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