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다 먹고 "2차 디저트?"... 이 친구는 왜 이러는걸까요?
감각 특이적 포만감으로 인해 배불러도 새로운 음식 먹게 되는 현상
"2차는 도넛?" 밥을 배불리 먹고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며 달콤한 후식을 찾아 가는 사람들이 있다.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디저트를 찾아 먹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감각 특이적 포만감(sensory-specific satiety)’ 때문이다. 특정 음식을 계속 먹을 때는 질리고 흥미가 떨어지지만, 새로운 음식은 매력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먹게 되면 배부름이 극복되고 또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는 미국 뉴욕 버팔로 대학교 의과대학 엡스테인 교수가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발표한 두 개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32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그룹을 나눠 한 그룹은 일주일에 5회, 다른 한 그룹은 5주에 걸쳐 일주일에 한 번 맥앤치즈를 제공했다. 매일 맥앤치즈를 먹은 여성은 일주일에 한 번 맥앤치즈를 먹은 여성보다 적게 식사하는 것을 발견했다.
2013년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31 명의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5일 동안 같은 브랜드의 맥앤치즈를 받는 그룹, 여러 브랜드의 맥앤치즈를 받는 그룹, 치킨 너겟과 치즈 버거를 포함해 다양한 고칼로리 음식을 제공받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 결과, 다양한 음식을 받은 아이들이 맥앤치즈만 제공받은 아이들에 비해 훨씬 더 음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연구에서 나타난 음식 섭취 패턴은 짠 음식을 먹고 난 뒤 달콤한 디저트를 먹거나, 다양한 요리가 있는 뷔페에서 과식을 하게 되는 경향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엡스테인은 “새로운 음식이 계속 제공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까지 계속 먹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것이 곧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단 달콤한 디저트를 섭취하면 뇌에서는 보상과 쾌락을 느끼게 하는 화학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항상 디저트를 먹는다면, 도파민의 분비는 음식을 먹은 후에서 다른 음식에 대한 기대로 변한다. 이렇게 디저트에 대한 갈망이 형성되며, 밥을 다 먹은 후에도 파이나 도넛 한 조각을 먹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식단의 다양성에 대한 욕구는 비타민,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들을 얻기 위해 습득한 진화적 반응이라고도 설명한다. 문제는 이런 식단이 건강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 감각별 포만감을 활용해 디저트 루틴을 다시 짜는 것이 도움된다. 과일이나 견과류 같은 달달 담백한 건강 간식을 주위에 두면, 다양성을 살리면서 더 건강한 방식으로 식단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인간 섭취 행동 연구소 소장 롤스는 과식과 비만은 막으면서 식단의 다양성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을 여러 종류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