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콧물, 재채기…알레르기 비염 다스리는 법
일교차 커지며 알레르기 비염 늘어나
30대 초반의 직장여성 A씨는 요즘 콧물과 재채기 증상이 심해져 고생하고 있다. 코가 간질간질하다 갑자기 재채기가 여러차례 쏟아지면서 콧물이 줄줄 흐르고, 심할 땐 눈이 가렵고 눈물까지 흐른다. 콧속이 가려워 계속 비비다보니 피부가 헐어 벌겋게 흉한 모습이 돼버렸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니 전형적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며, 대략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진 공기와 여름에 무더위에 시달려 면력력이 약해진 때문이라고 의사는 진단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에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특정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 항원)에 의해 코를 덮고 있는 점막에 과민반응에 의한 염증이 생겨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재채기, 코 가려움, 맑은 콧물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선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곰팡이 등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서 알레르기 비염이 잘 나타나게 된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도 큰 원인으로 작용, 여름에서 가을로(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낮과 아침·저녁의 기온차에 의해 코 점막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한다.
환절기에 알레르기 항원 증가
주요 증상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외에도 코막힘, 눈과 코의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심해지면 냄새도 잘 못 맡고 머리가 항상 무겁고 몸이 피곤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밝은 곳에 나가면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만성으로 진행하면 맑은 콧물이 누런 콧물로 변하고 기침도 자주 하면서 축농증과 증상이 비슷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일년 중 9~10월에 진료 인원이 25%를 차지한다.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에 쉽게 노출되고, 소아·청소년의 경우 사춘기 호르몬 분비의 변화가 활발해져 알레르기 항원에 감수성이 커지는 탓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약물치료는 원인과 병태생리, 환자의 증상 및 중증도를 감안하여 치료 약제를 선택한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국소용 비강 스테로이드제, 경구 및 국소용 비강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길항제 등이 있다.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약제로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코막힘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중에는 비염 환자에게 동반되는 눈 가려움증도 함께 개선해주는 치료제가 있어 코와 눈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감기 조심해야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환경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알레르기항원 검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요 증상인 콧물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중 2가지 이상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나타날 때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평소 좋은 컨디션과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더불어 과로를 삼가고, 수면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며 과로하지 말아야 한다.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말려서 집먼지진드기를 없애야 한다. 몸이나 머리가 젖어 있으면 체온이 식어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목욕이나 샤워 후 남은 물기는 바로 없애준다.
목도리를 해서 목을 보호하고 따뜻한 물수건을 목 뒤에 얹어두면 증상이 호전된다. 비염 증세로 인해 재채기가 멈추지 않아 괴로울 때 생강을 끓인 물의 김을 쐬면 재채기가 잘 멎는다. 알레르기 비염은 날씨가 차가워지고 체온이 떨어지면 증세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