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깊은 곳이라… ‘이 암’에 걸린지도 잘 몰라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건강검진으로 미리 대비해야

췌장암은 나도 모르는 사이 발병할 수 있어 전조 증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췌장은 하루 250mL 정도의 췌장액을 분비해 탄수화물, 단백질 및 지방을 소화시키는 외분비 기관이자, 인슐린, 글루카곤과 같은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몸에서는 소리 없이 일하는 고마운 장기다. 그러나 췌장암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주변에 나타나기에 전조 증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이 공포의 대상인 이유

췌장암은 매년 한국인에서 약 1만명 중 1명 꼴로 진단되지만,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30% 정도다. 심지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흔한 암종으로는 남성은 전립선, 폐, 대장암이고 여성은 유방, 폐, 대장암 순으로 꼽혔다. 그러나 사망률이 높은 암은 췌장암이 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췌장암 발생률은 암 중에서 8위로, 매년 1.6%씩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5년 상대 생존율은 15.2% 정도라 아직도 췌장암의 예후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췌장암의 예후가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췌장이 몸 깊숙이 위치하고 있으며 조기 췌장암과 연관된 증상이 뚜렷하게 없고, 마땅한 종양표지자 검사마저 없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조기진단이 불가해 결국 많은 췌장암 환자가 병이 진행된 채로 진단되는 형국이다.

췌장암 발생을 높이는 위험인자는?

흡연은 전체 췌장암 위험인자의 비율이 약 20%로, 담배를 피면 췌장암 위험도가 2.5배 높아진다. 비만은 약 0.7배 정도 췌장암 위험이 증가하며, 음주 자체로는 췌장암을 유발하지 않지만, 만성 췌장염의 주요한 원인이다.

만성 췌장염은 만성 음주자의 5-10%에서 발생하며 만성 췌장염에서 췌장암의 유병율은 약 20%다.

당뇨는 위험도가 2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2형 당뇨 및 1형 당뇨 모두 위험도가 증가한다. 특히 성인에서 최근 당뇨가 진단된 경우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가족내 당뇨환자가 없는데 당뇨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췌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가족 내 췌장암 환자가 있으면 다른 직계 가족의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직계 가족 내 2명의 췌장암 환자가 있으면 6.4배, 3명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32배 증가했다. 만약 가족 내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이라면 췌장암이 진단된 가족의 나이보다 10년 전부터 췌장 검사가 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칼로리 고지방 줄이는 식습관 필요 

우선 고칼로리와 고지방 식사를 줄여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금주를 통해 췌장암 위험을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건강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추가로 췌장에 대한 정밀 검사를 전문의와 상의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여 몸 안의 변화를 빨리 알아채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닥터콘서트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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