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다가 열사병? 늦더위 속 고령층 특히 위험
온도계 등 놓고 주의해야
열사병은 대부분 낮에 발생하지만, 밤이나 잠을 잘 때 걸리는 경우도 있다. 야간 실내 온도는 건축 자재 및 건물 방향에 영향을 받는다. 집의 단열성이 높지 않은 경우에는 낮에 베란다나 벽에 축적된 열이 서서히 실내로 전해지며 밤에 실내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낮 시간에 에어컨을 틀지 않거나 침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으면 밤에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잠을 잘 때는 수분을 제대로 보급할 수 없는 점도 열사병의 위험을 높인다. 열사병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일본 NHK 방송은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노인들은 야간 열사병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열사병의 초기에는 현기증,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더워지면 혈액 속 열을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말초 혈관에 혈액이 모인다. 때문에 뇌와 내장, 근육 등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어들어 이같은 어지럼증이 생긴다.
열상병 증상을 제대로 눈치채지 못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체온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의식장애나 경련, 간이나 신장의 기능장애, 혈액의 응고 이상 등이 일어난다.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
야간에 열사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가볍고 의식이 있으면 에어컨을 켜 방의 온도를 낮추고 얼음이나 차가운 수건 등을 사용하여 체온을 낮추는 것이 좋다. 물이나, 수분과 염분이 보급할 수 있는 음료를 마셔 탈수를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게 좋다. 낮 시간 동안 실외에서 열사병이 의심되는 경우 시원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옷을 풀고 몸을 식히고 체온을 낮추고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
고령자 중에는 에어컨을 싫어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열사병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야간에 관계없이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실온이 28℃, 습도가 70%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은 더위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온도계와 습도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커튼이나 차양 시트로 창가의 햇볕을 차단하고 실온 상승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여름철 5월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 온열질환자 발생현황 모니터링하고 신속한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국민의 주의를 환기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지난 16일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2335명이며, 추정 사망자는 29명에 달한다. 질병청은 연이은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이례적으로 늘어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연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질병관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