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치명적"... 그 흔한 빈혈도 '이 암' 의심해야
대장암의 소리 없는 증상 6가지… 빈혈, 설사 등 놓치기도 쉬워
최근 대장암(직장결장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국내의 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의 발생률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가 42개국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국내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대장암 환자 2만 7877명이 새로 발생했다. 대장암은 국내 암의 약 11%를 차지하며 갑상샘암, 폐암 다음으로 많다. 대장암 증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직장 출혈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패트리샤 레이몬드 박사(소화기내과)는 “최대 6개월 동안 내부 출혈이 있은 뒤 대변에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뚜렷한 빈혈 등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암을 의심하고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암도 일찍 발견해야 치료 효과가 높다. 뒤늦게 발견해 치료도 매우 어렵고 생명을 잃는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대장암의 소리 없는 증상 6가지’를 소개했다.
빈혈이 나타난다
빈혈은 내부 출혈 가능성을 알려주는 첫 번째 징후다. 피로감이 심하고 피부가 창백하고 어지럼증을 느낀다. 물론 다른 대장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그렇다.
숨 쉬기가 어렵다
출혈이 몸 안에서 서서히 이뤄지고 있으면 호흡 곤란을 느낀다. 심하게 출혈하거나 피를 토하지 않더라도 신체는 철분이나 적혈구를 더 많이 만들지 않는다. 혈액에 혈장을 더 많이 넣는다. 혈액이 대량 손실되지는 않지만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뚝 떨어진다. 숨가쁨은 대장암이나 심장마비의 징후 중 하나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미국 하와이대 암센터 랜달 F. 홀콤 박사는 "대장이 막히고 역류하면 복부 팽만감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몸이 약간 붓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은 다른 요인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복부 증상이 멈추지 않으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오른쪽 배에 끊임없는 통증을 느껴진다면 대장암이 말기 단계다. 이미 암세포가 간으로 퍼졌을 수도 있다.
변비가 심하다
변비가 심하고 끊임없이 지속되면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홀콤 박사는 "변비는 장이 막히는 증상(장폐색증) 탓일 수 있다. 변비가 계속되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굵은 대변이 부쩍 가늘어졌다
평소 대변을 본 뒤 변기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레이몬드 박사는 “대변이 예전에는 굵었는데 최근 매우 가늘어졌다면 용종으로 대장이 상당분 막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사를 계속하는 것도 대장암 때문일 수 있다.
대변 색깔이 이상하다
직장 출혈 시 나오는 피의 색깔은 통상 붉은 색이다.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색깔이 어두워졌다면 대변에 피가 섞여 있다는 신호다. 궤양 등으로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한편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 결과 대장암의 4대 초기 증상은 복통, 설사, 철결핍성 빈혈, 직장 출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병 위험은 이들 증상 가운데 두 가지가 있으면 3.5배 이상, 세 가지가 있으면 6.5배 이상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