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 어깨' 예쁘다며... 해외 난리난 '바비 보톡스' 뭐길래
승모근 보톡스, 근육 약화와 마비 증세 등 부작용 우려
최근 해외 여성들 사이에서 직각 어깨와 긴 목을 만들어 준다는 ‘바비 보톡스’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근육 약화와 마비 증세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비 인형처럼 비슷한 외모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바비 보톡스'는 사실 승모근 보톡스다. 근육의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해 근마비 효과를 이용해서 주름을 개선하거나 두꺼워진 근육을 얇게 수축해 주는 시술이다.
원래 과로한 승모근을 풀어 편두통과 목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고안된 됐지만, 목과 어깨 라인을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상에서도 바비 보톡스에 대한 게시글이 확산하며 반응이 뜨겁다. 틱톡에선 해시태그 조회수가 21일 기준 1000만 회를 넘었다. 특히 바비 보톡스라는 별칭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인플루언서 이사벨 럭스(32)가 올린 동영상은 조회수가 25만 회를 넘겼다.
이사벨은 “바비보톡스를 맞은 첫 주에는 목과 어깨, 등 윗부분에 통증이 느껴졌다”며 “두 달 뒤엔 괜찮아졌으며 겨울에 추가 시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벨에 따르면 바비 보톡스 비용은 1200달러(한화 약 160만 원) 수준이다. 시술 뒤에도 72시간 동안은 무거운 가방을 매거나 과격한 운동, 마사지 등은 자제해야 한다.
미국 CNN방송,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바비 보톡스가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잘못된 용량을 투여하면 근육이 완전히 마비될 수 있고 주변부 근육의 신경의 연결을 약화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의료미용 클리닉 워터하우스영 소속 의사 파리샤 아차리아는 "보톡스를 근육에 주사하면 신경을 차단하는데, 잘못된 용량 투여 시 근육 약화와 마비를 유발하고 근육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보톡스는 세균이 만드는 독소를 이용해 신경의 전달을 차단해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승모근뿐만 아니라 이마나 미간, 사각턱 등에 보톡스 시술을 받을 때는 개인의 컨디션과 주입 용량 및 횟수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