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토피아의 핵심이 ‘병원’인 이유?

[김영훈의 참의사 찐병원] 스마트 병원의 존재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시의 역사를 살펴보면, 원래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기차역이 생기면서 도시로 성장하기도 하고, 관공서들이 들어서면서 도시가 생기기도 하고, 댐 하나를 짓는 바람에 거대 도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학교가 중심이 되는 도시도 있다.

미래에는 대형 스마트 병원을 중심으로 하나의 주거 단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병원이 중심이 되어 문화 시설, 교육 시설, 작은 박물관과 도서관, 쇼핑 센터 등이 구성돼 그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다.

미국 각지에 있는 워터마크(The Watermark)가 실 사례 중 한 곳이다. 일종의 공동체 마을이다. 그곳 사람들은 일상적 삶을 꾸려 가면서 질병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노후의 요양, 죽음과 장례까지 한 곳에서 처리한다. 현대판 유토피아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비용은 많이 든다. 그러나 번잡한 도시에서 살아도 그만큼의 비용은 내야 한다. 같은 비용이라면 병원 옆에서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1516년 영국의 토마스 모어가 펴낸 《유토피아》에서 가상의 공간, 유토피아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에 큰 관심을 가진다. 그곳에도 환자는 있지만, 그들은 전문 의료진의 극진한 간호를 받는다.

그러나 불치병에 걸리면 사제(司祭)와 공무원이 방문해 ‘더 이상 그런 고통을 당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안락사’라는 단어가 명확히 표기돼 있지는 않지만 죽음을 택하라고 권유하는 셈이다. 그것이 신성하고 경건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죽음이 경건하게 마무리되어야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가 된다. 모어는 500년 전에 오늘날의 ‘연명 의료 제도’를 간파한 것이다.

유토피아 사람들이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생을 즐기는 것,’ 곧 올바른 쾌락에 있다. 쾌락은 육체의 조화로운 상태, 즉 건강한 몸이 바탕이 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자기 몸을 보살핀다.

미래에 그 목표를 이루어지게 해주는 곳이 바로 스마트 병원일 것이다. 그러므로 스마트 시티에서 행복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은 스마트 병원이다.

인류가 꿈꾸어 온 스마트 시티에서는 일상생활, 쇼핑, 기업 활동, 이동, 문화 생활, 교육 등 대부분이 원격으로 이루어지고,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며, 각종 사고나 범죄도 줄어들 것이다. 그에 맞춘 다양한 도시 기반 시설이 갖춰져야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 모든 활동은 심신의 건강과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 의학은 생로병사와 함께 가고, 모든 인체 활동과 관계 있기 때문에 행복과 쾌락의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과학 발전이 수렴하는 스마트병원이 미래 유토피아, 스마트 시티의 고갱이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김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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