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것’ 썼더니…푸석한 모발, 탈모까지

샴푸도 유통기한 있어...변질된 샴푸 두피 건조, 탈모까지 유발해

두피 가려움
유통기한이 지난 변질된 상품을 쓰면 두피가 가려운 등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을 정리하다 보면 잊고 있던 반만 남은 샴푸나 선반 깊숙이 있어 오랫동안 쓰지 않은 샴푸를 발견하곤 한다. 쓰던 샴푸가 다 떨어져 급하게 이런 샴푸를 써야 할 경우도 종종 생긴다. 오래된 샴푸, 그냥 써도 괜찮은 걸까?

화장품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샴푸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샴푸에도 유통기한이 있고 성분에 따라서는 쉽게 상하고 변질된다. 이는 오래된 샴푸를 무작정 사용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뜻이다.

샴푸 자체는 안전, 하지만 유통기한 지나면

샴푸 성분은 제조사와 제품 종류에 따라 당연히 다르다. 하지만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벤질 알코올, 판테놀,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 징크피리치온 등 성분이 함유된 샴푸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샴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는 계면활성제로 강한 세정력으로 샴푸, 바디워시, 주방 세제 등에 주로 사용된다. 코카미도프로필베타인는 코코넛 오일을 화학처리해 만든 계면활성제로 세정력이 좋음은 물론 정전기를 방지하고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드는 장점이 있어 자주 쓰인다.

벤질 알코올은 방부제 역할을 하며 징크피리치온은 탈모 샴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성분이다. 징크피리치온은 비듬을 유발하는 곰팡이성 미생물 억제에 효과가 있고 탈모 전조증상인 두피 가려움, 염증도 억제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유독성으로 인해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금지 성분이기도 하다. 판테놀은 탁월한 보습과 항염효과로 크림이나 연고는 물론 최근 샴푸에도 자주 사용된다. 이 외에 효능과 향을 위해 라벤더 오일, 레몬 오일, 각종 꽃추출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샴푸를 만든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샴푸를 만드는 데 쓰인 각 성분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크게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양만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성분이 화장품처럼 시간이 지나면 변질된다는 점이다. 샴푸의 성분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샴푸가 변질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쓰는 것도 중요하다.

샴푸를 들어 잘 살펴보면 유통기한을 찾을 수 있다. 혹시 유통기한이 없다면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적당한 기한 내 샴푸를 사용하는 게 좋다. 샴푸도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개봉하지 않은 제품 보다 개봉한 제품의 유통기한이 더 짧다. 일단 샴푸를 사용하면 내용물이 박테리아와 산소에 노출돼 서서히 변한다. 미개봉 샴푸 유통기한은 보통 제조일부터 3년, 개봉 후에는 1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학성분이 적은 천연샴푸는 유통기간이 훨씬 짧으니 잘 확인한 후 구입해 써야 한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샴푸는 화학적 변화를 겪은 탓에 샴푸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이상하게 머릿결이 푸석하고 깨끗하게 씻기지 않아 더럽게 보인다면 샴푸의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자.

유통기한이 지난 샴푸는 두피에 자극을 줘 비듬이나 가려움증은 물론 탈모 증상까지 유발한다. 눈까지 영향을 미쳐 눈이나 눈 주위가 가려운 경우도 있다. 변질이 심한 샴푸를 사용하면 박테리아로 인한 두피 감염이 생겨 탈모는 물론 두피 상처까지 생길 수 있다. 샴푸를 손에 덜었을 때 매끄럽게 미끄러지지 않고 덩어리가 졌다면 샴푸가 변질됐다는 신호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샴푸를 최대한 오래 쓰려면

샴푸를 되도록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뚜껑을 여는 샴푸보다는 펌프 해서 쓸 수 있는 용기에 담긴 제품을 선택한다. 용기 선택만으로 물방울이나 공기가 안에 들어가 내용물이 변질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또한 제조업체의 허락을 받지 않은 화학물질이나 물을 따로 첨가해 쓰는 것은 오히려 샴푸를 변질시키고 수명을 줄일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하자.

샴푸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늘지고 서늘하면서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햇빛에는 샴푸의 여러 성분을 분해할 수 있는 자외선이 있어 빛에 노출되면 유통기한이 1년 미만으로 짧아질 수 있다. 천연 샴푸의 경우 유통기한이 더욱 짧고 쉽게 상할 수 있으니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쓰고 있는 샴푸의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버리는 게 가장 좋다. 병에 남은 샴푸는 변기나 싱크대에 버리고 플라스틱 병은 재활용한다. 하지만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특별히 상했다는 징후(변색, 냄새)가 없다면 화장실 청소, 옷이나 모자 세탁 등에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용기 바닥에 남은 샴푸가 아까워 물을 부어 흔들어 사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화장실은 습기가 많아 세균 번식이 쉬운 장소로 샴푸 통에 물을 넣어 사용하면 순식간에 세균이 번식해 두피와 모발에 해로울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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