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까 vs 결혼할까... 건강상 이득 따져보니

미혼과 기혼의 건강상 이득...변수 많지만 대표 차이점 존재

미혼과 기혼 각각의 상태는 건강에 어떤 차이를 보일까? 많은 변수가 따르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의 건강 상태를 보이겠지만 크게 구분되는 특징들은 존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싱글족은 혼자라 편하지만 외롭다. 결혼족은 내 편이 있어 좋지만 피곤하다. 이분법적 접근이지만 미혼과 기혼을 대표하는 가장 근접한 말일 것이다. 싱글족이 거의 인구의 반이 되어가는 시대. 미혼과 기혼 각각의 상태는 건강에 어떤 차이를 보일까?

많은 변수가 따르고 개인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의 건강 상태를 보이겠지만 크게 구분되는 특징들은 존재한다. 그동안 건강의학매체 코메디닷컴이 보도해온 여러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미혼과 기혼에 대한 건강 이득 차이를 종합해 봤다.

아프거나 병에 걸렸을 때는 기혼이 더 이득

결혼한 사람들이 보통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결과들이 많다. 이는 배우자가 상대방을 돌보며 질병이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건강 검진을 받도록 격려하기 때문이다. 가족지향적(family-oriented)인 사람은 위험한 행동을 잘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결혼을 하면 정신적 여유와 안정감이 증가하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인생의 만족감을 더해 주기 때문에 인생의 긴 여정에서는 결혼이 좋은점을 많이 나타낸다. 특히 중증 질환 위험에 있어서 결혼 상태가 더 이득인 결과를 나타낸다. 다만 어떤 경우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

전체적으로 심장 건강을 살폈을 때, 남성의 경우에 결혼하는 것이 낫다. 평생 싱글로 사는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이 45세 이상 성인 6,8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약 5년 동안 추적해 평균적인 생존 기간을 살펴본 결과, 평생 미혼으로 산 남성은 심부전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기혼 남성보다 약 2.2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 여부와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보이지 않았다.

조기 사망 위험도 결혼한 사람이 더 낮다.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독신주의자거나, 별거 중, 이혼, 미망인인 사람들보다 평균 수명 대비 일찍 사망할 위험이 20% 낮다는 일본의 연구결과다. 남성은 결혼을 함으로써 여성보다 건강상 더 많은 이익을 얻었으며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 연구에서도 여성은 결혼을 해도 사망률에서 남성에 비해 얻는 이점이 적었다. 아시아에서는 가사노동과 보육 부담이 여성에게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혼으로 인한 건강상 이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치매의 경우에는 남녀불문 결혼한 사람이 덜 걸린다. 노르웨이에서 44~68세 성인 8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결혼 여부와 70세 이후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다. 장기적으로 결혼을 유지한 사람이 이혼한 사람 또는 평생 독신인 사람과 비교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적었다.

하지만 결혼한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오히려 높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교 연구를 보면,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이 흡연이나 신체 활동 부족과 같이 물리적으로 몸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에 만족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만족도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69.2% 더 높고, 사망률이 1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력 관리, 성장, 삶의 만족감 등은 싱글이 더 이득 

사실 건강과 수명의 측면에서 미혼과 기혼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건강을 돌봐줄 여러 제도와 여건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 유지 있어 이제 싱글이라고 특별한 불이익은 없다. 오히려 여유있게 자신의 건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으며, 돌봐줄 누군가 없다하더라도 스스로 많은 의료 자원을 찾아 이용할 수 있다. 싱글은 자신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족은 결혼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자기 결정력이 앞설 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을 이루는데 더 유리하다. 자급자족할 능력이 있는 싱글들은 부정적 감정을 갖는 경우가 드물었고, 자주성과 개인적 성장은 혼자 사는 사람이 결혼한 사람보다 훨씬 앞서 있다. 싱글족이라 하더라도 외로움을 별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생산성과 창조성이 뛰어나고 인생의 행복감과 만족감도 더 높게 나타난다.

싱글족들은 사회적 연결망을 더 많이 갖게 되며 이들로부터 많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부모와 형제, 친구들과 더 많이 접촉을 하고 있으며 도움도 더 많이 준다. 남녀 싱글 모두 결혼한 사람보다 사회적 연줄이 더 많았으며 이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건강과장수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혼자 살더라도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그만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건강한 싱글족이 되려면 사회적 관계를 통해 꾸준히 외부와 교류하고 자신의 성장도 이루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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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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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l*** 2023-10-18 09:31:31

      결론은 젊고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나이엔 싱글이 문제가 안됨. 나이먹고 힘 없고 찾는 사람 없을 때 싱글은 아무도 안남는게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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