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안만나고.. 비대면 치매 치료도 효과 있을까?
대면치료와 유사한 효과 확인
온라인 화상을 통한 비대면 인지훈련이 경증 및 중증 치매환자 치료에 대면치료와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신경과 정영희 교수와 이소영 예술치유센터장 팀은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42명을 대상으로 대면 및 화상을 통한 인지중재 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약물치료와 함께 8주에 걸쳐 인지훈련 및 음악·미술 등 예술치료를 동시에 받았다. 그룹을 나눠 A그룹은 4주 대면 치료 후 4주 비대면 치료, B그룹은 비대면 치료 4주 후에 대면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료 4주차와 8주차에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A, B그룹 모두 인지기능(p<0.001), 우울증(p<0.001), 불안(p<0.001), 일상생활 수행능력(ADL; Activities of daily living) (p<0.001) 등의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4주차 검사에서 대면치료를 선행한 그룹은 불안(p=0.009), 일상생활 능력(p=0.023) 등에 서는 비대면 치료보다 유의미하게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8주차에 이르러서는 두 그룹 모두 대부분의 분야에서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명지병원 신경과 정영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있어 승인된 약물치료와 함께 대면 및 비대면 방식의 인지훈련과 예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임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의료 공백 상황에서 치매 환자에 대한 비대면 원격 치료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치매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로서는 약물 치료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으나 완전한 치료법은 아니며, 다양한 접근을 통한 치료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대면 인지훈련 치료가 어려운 상황을 대체할 인터넷 기반의 화상을 통한 원격 인지중재치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지중재’란 인지훈련과 예술치료 및 사회활동, 운동 등의 방법으로 약물치료 대신 뇌를 깨우는 활동과 함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경증-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인터넷 기반 및 대면 인지중재의 효과’는 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