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몸 닦은 수건으로 아이도"… 세균 공유하세요?

수건 공유 가족 많아... 1인 개별 수건 사용 권장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건을 공유하고 쓰고 있으며, 몇 번 더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들 딸 두 아이를 둔 엄마 A씨는 남편과 5살 아들이 목욕 후에 수건을 나눠 쓰는 것이 항상 못마땅하다. 남편은 자기 몸을 닦고 난 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닦아준다. 수건은 1인 1회 사용을 원칙으로 삼고 매번 잔소리를 해왔지만 고쳐지지 않은 남편의 습관이다. 아무 문제없다며 자기 몸 닦고 아이의 몸을 닦고, 또 자기 몸을 닦고 또 아이의 몸을 닦는 등 수건 하나로 두 사람의 몸에 묻은 ‘물기 뽕’을 뺀다.

물론 수건을 나눠 쓴다고 당장 질병을 옮기는 것도 아니다. A씨는 조금만 신경을 써도 쾌적하고위생적인 수건 사용이 가능한데, 수건을 돌려 써서 세균을 나눠 가진다고 생각하니 찝찝함을 금할 수 없다. 여름 내내 수건 돌려쓰기 남편의 습관이 거슬린다.

수건 만질 때 마다 세균 옮겨가

덥고 축축한 기온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건 사용이 더 신경 쓰이는 때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건을 공유하고 쓰고 있으며, 몇 번 더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사실 눈에 띄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수건을 사용하거나 만질 때마다 몸에 있는 세균은 수건에 옮겨간다. 수건을 사용할 때에도 비누를 묻혀 물로 20초 동안 손을 깨끗이 씻고 난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굴과 몸을 씻으면서 손을 제대로 씻었다면 괜찮다. 만약 20초 이상 제대로 손을 씻지 않으면, 손에 여전히 세균이 남아있고, 그 세균은 수건으로 쉽게 옮겨갈 수 있다.

아이와 수건 돌려쓰기, 잠재적 위험은?

어른과 아이가 수건을 공유할 시 잠재적인 문제는 더 크다. 수건에는 완선(tinea cruris)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포함해 곰팡이가 퍼지기도 쉽다. 무좀 등을 유발하는 피부사상균은 베인 상처나 민감한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 결막염을 유발하는 세균도 퍼져 있을 수 있다. 만약 여러 세균이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 그로 인해 생기는 감염은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 크고 작은 상처가 많은 아이들과 공유하게 되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가 갑자기 얼굴에 뾰루지가 나거나 이전에 없던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혹시 어른의 수건을 무심코 계속 사용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아이 수건은 되도록 따로 걸어 두고 어른과 별개 사용을 권장한다.

변기와 떨어진 곳에, 자주 교체하고 아이 수건 별도로

수건은 되도록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건은 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장소인 화장실에 두기 때문에 가끔 변기 물을 내릴 때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수건에 옮겨갈 수도 있다. 욕실에서의 수건은 변기와 떨어져 있는 곳에 걸어 두는 것이 좋다.

제대로 세탁하지 않으면 수건은 더 더러워질 수 있다. 생식기 감염으로 인한 세균 등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속옷이나 토사물 등 체액으로 심하게 오염된 세탁물은 수건과 절대 함께 세탁하지 않는다. 별도로 사용한 아이의 수건도 되도록 따로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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