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살 찌는데... "왜 이마에는 살이 안 찔까?"
지방세포분포도 부위마다 달라... 귀 이마 등 지방 쌓일 공간 없어
우리 몸의 모든 부위에는 지방세포가 존재한다. 체중이 증가하면 모든 지방세포가 커진다. 살이 쪘다는 것은 몸무게가 증가한 상태이고, 전체적으로 지방이 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보통 귀나 이마, 발바닥, 성기 등에 살이 쪘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실제로 이들 부위에 살이 잘 찌지 않기도 하다. 왜 살이 잘 안찔까? 간단하게 말하면 지방이 모이는 지점에 더 많은 지방세포가 분포하는 ‘몸의 섭리’ 때문이다.
이마에는 지방세포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이마 피부 아래나 귀에 있는 지방세포층은 꽤 얇아서 지방이 쌓이는 '공기 매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없으므로 지방이 쌓일 수 없다.
귀도 마찬가지다. 귀바퀴에도 공기 매트 효과가 없다. 다만 귓불에는 수많은 모세혈관과 함께 지방이 있어 살이 찔 수는 있다. 사람마다 귓볼의 형태와 크기, 그리고 지방 및 조직의 분포는 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귓볼에 지방이 더 많아 더 둥글거나 볼록해 보인다. 신체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영향이나 식습관, 활동 수준 등도 귓볼의 살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바닥에도 지방이 쌓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신체 부위보다는 살이 잘 붙지는 않는다. 발바닥은 몸의 무게를 지탱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방이 쌓이기 어려워 살로 인해 두꺼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거나, 장기적으로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다양한 건강 상태 등 부기로 인해 잠시 발바닥 두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몸의 생식기 역시 지방이 쌓일 수는 있지만 기능적인 부위이기 때문에 살이 쪘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지방조직이 쌓여 있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고, 유전적 영향이나 생활습관 방식에 따라서도 그 정도에 차이가 난다.
이처럼 몸에 살이 잘 안찌는 부위가 존재하는 것은 지방세포층의 분포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지방세포층이 두껍고 넓은 엉덩이나 배에 과다한 열량이 우선적으로 축적되는 것이다. 체중이 증가하면 ‘배둘레헴’이 먼저 생기는 것도 배 주위에 지방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10대가 되는 시기까지 몸의 지방세포가 이미 형성된다. 열량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그 세포 안의 지방 구형체 크기가 커지며 세포가 팽창되는 것이다. 반대로 열량을 줄이면 세포 크기가 작아진다.
최근에는 복부 장기 사이의 복막에 지방이 증가하면 실제로 복막 지방세포가 더 많이 생성되어 배에 지방이 우선적으로 추가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런 지방은 신진 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동맥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인슐린 작용을 감소시키며 더욱 배고프게 만든다. 몸에 쌓이는 지방 중 가장 유의해야 할 부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