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가공식품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 공격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전이성 종양' 발생 위험↑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음식들이 따로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다른 장기로 전이해 치료가 어려운 가장 공격적 형태의 종양을 유발하는 식습관은 정크 푸드와 설탕이 든 음료 등의 건강하지 않은 식단이라는 지적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스페인 마드리드 카를로스3세건강연구소의 아델라 카스텔로-파스토르 박사는 “연구 결과는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공격적인 전립선암을 영양 측면에서 예방하는 최고의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이 가장 치명적 형태의 전립선암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첫 번째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평균 17년 동안 스페인 남성 1만 5296명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인원은 600명 이상이었다.
참여자들의 식사 패턴은 ‘서양식 식단’ ‘신중한 식단’ ‘지중해식 식단’으로 분류됐다. 서양식 식단 패턴은 저지방 유제품과 통곡물의 섭취는 적은 반면 고지방 유제품, 가공육, 정제곡물, 달콤한 과자류, 음료, 간편식, 각종 소스 등으로 구성됐다. 카스텔로-파스토르 박사는 “우유와 다른 유제품은 전립선 암과 싸우는 화학물질의 생성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신중한 식습관의 경우 저지방 유제품, 채소, 과일, 통곡물과 주스의 높은 섭취를 특징으로 했다. 지중해식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생선, 채소, 콩류, 삶은 감자, 과일, 올리브유와 식물성 오일의 높은 소비와 함께 주스를 적게 섭취했다.
이 중에서도 고지방, 고당 성분의 가공 식품을 위주로 하는 서양식 식단을 고수한 사람들은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종양이 생길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카스텔로-파스토르 박사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 단 과자, 소스, 간편식에서 나오는 총지방과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은 (DNA 손상의 복구를 저해하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조절의 파괴를 통해 PCa (진행성 전립선암)의 진행을 강화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중한 식단이나 지중해 식단과 같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식습관이 전립선암을 완전히 예방하진 못해도 적어도 생명에 치명적인 가장 공격적 형태의 종양의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고 지적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비뇨기학회의 저널(BJU international)에 발표됐다. 원제는 ‘High adherence to Western dietary pattern and prostate cancer risk: findings from the EPIC-Spain cohort’(https://doi.org/10.1111/bju.16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