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자주 먹었더니, 혈액 순환-염증에 변화가?
핵심 성분 루틴... 몸속 콜레스테롤 줄여 혈액-혈관 건강에 기여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메밀’이 생각나는 시기다. 메밀을 보면 메밀국수나 냉면, 메밀묵이 먼저 떠오르지만 메밀밥, 메밀차로도 활용할 수 있다. 루틴, 비타민 B1, B2, 칼륨 등 각종 영양소가 많아 건강에 좋다. 요즘 많이 접하는 메밀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몸의 손상과 염증 줄이는 항산화-항염증 효과
학술지 한국조리학회지에 메밀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염증 효능을 살펴본 논문이 실렸다. 염증성 질환 모델을 이용하여 항산화 활성도, 세포 생존, 단백질 발현 등을 분석한 결과 메밀 추출물은 몸의 손상과 염증을 줄이는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확인되었다. 천연 항산화 식품 소재로써 기능성 식품으로 활용 가능하고 각종 질병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밀이 몸에 좋은 이유... ‘루틴’ 성분은?
메밀은 여러 영양소가 많지만 루틴(Rutin) 성분이 가장 주목 받고 있다. 다른 음식을 통해 들어온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피를 탁하게 하고 혈관에 들러붙는 것을 줄여준다. 피의 흐름이 원활해져 혈관이 굳어가는 동맥경화 예방에 좋아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 등 혈관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급격한 혈당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 예방-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루틴 함량의 차이가?... 쓴 메밀 vs 일반 메밀
메밀은 쓴 메밀과 일반 메밀로 구분할 수 있다. 핵심 영양소인 루틴 함량은 쓴 메밀이 최대 48배 더 많았고(국립식량과학원 자료),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함량도 쓴 메밀이 일반 메밀의 최대 4.8배(한국식품과학회지)로 나타났다. 쓴 메밀이 혈당 조절 효과가 더욱 좋아 당뇨병 예방·관리, 혈관병 예방·조절에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손상된 간 세포 재생, 노폐물 배출에도 기여
메밀에 많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 세포 재생,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 함량이 높아 면역력 증진에 기여한다. 비타민 B1은 피로를 덜고 비타민 B2는 피부와 점막에 좋은 영향을 준다. 몸의 염증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메밀 조심할 사람은? 어떻게 먹을까?
소화가 잘 안 되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는 경우 메밀 섭취를 절제하는 것이 좋다. 메밀에는 살리실아민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무와 함께 먹으면 중화가 된다. 냉 메밀국수를 무즙과 함께 먹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국립농업과학원). 메밀의 루틴, 비타민 B1, B2, 칼륨 등은 삶는 과정에서 물에 거의 녹게 된다. 따라서 메밀국수를 삶을 때는 남은 물을 버리지 말고 함께 마시면 영양소를 더 섭취할 수 있다. 공장에서 만든 메밀국수 등은 성분표를 살피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