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회 샤워'한다고 혼난 남편... 몇 번 해야 정상?
전문가들, 건조한 때 매일 안해도 되지만 여름엔 위생을 위해 기본
"샤워 횟수로 아내와 싸웠다"
샤워 때문에 부부싸움을 했다는 어느 공무원의 하소연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샤워는 주 1회만 해도 충분하지 않느냐는 것이 이 남성의 주장. 해당 글이 올라온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다는데…,
이 남성은 "지금껏 일주일에 한번씩 샤워하면서 살아왔는데 요즘 아내가 자꾸 샤워하라고 냄새 난다고 해서 싸웠다"며 글을 올렸다. 그가 샤워를 하는 날은 매주 일요일. 아내는 다른 날에도 씻어야 한다고 주장해 대립 상태라는 것.
남성은 “냄새 난다고 하면 향수를 뿌린다”며 "보통 주에 몇 회 샤워를 하냐, 아내와 함께 볼 것”이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이 "매일 씻어야 한다. 이혼감이다.", "여름에는 반나절만 지나도 쓰레기 냄새 난다.", "결혼은 어떻게 했냐", "냄새 엄청 날 것 같다."라는 등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커뮤니티 내 사연이 화제가 되자 그는 “평소에 아예 안 씻는 것이 아니고 손 자주 씻고 땀 흘리면 샤워기로 다리랑 발을 씻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내 투표가 이뤄졌고 1만1835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 3회 이상 샤워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98.1%(1만1610명) 1위를 차지했다. 이 남성은 투표 의견을 받아들여서 화, 목, 일요일 주 3회 샤워하기로 아내와 약속했다고.
그는 마지막에 "그리고 욕하는 사람들아,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에 안좋다. 의사들은 알 것이다”고 덧붙였다.
잦은 샤워 = 하루 2회 이상, 여름엔 하루 한번 기본
과연 전문가들은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에 안좋다고 할까?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컨 의대 피부과 수잰 프리들러 박사는 "모든 사람이 매일 샤워할 필요는 없다, 특히나 건조한 시기엔 더욱 그렇다"면서도 "땀이 많은 여름이나 운동하거나 일하면서 몸이 더러워져, 하루 두 번 샤워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한 번은 빨리 헹구고 다른 한 번은 제대로 씻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보통 샤워를 자주 한다는 것은 하루에 2번 이상을 뜻한다. 하루 두 번 샤워를 하는 경우에는 아침에 한 번, 늦은 밤 한 번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엔 이렇게 샤워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 저녁 두번 샤워할 필요가 없을 때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한 상태, 즉 가을 겨울에 해당한다. 이때 샤워를 자주 하게 되면 피부 표피의 유분기가 더 많이 사라져 살이 트고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잦은 샤워가 피부에 좋지 않다’라는 말을 적용할 수 있는 시기적 이유다.
여름에는 밤에 열대야로 인해 잠잘때도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아 아침 샤워는 필수에 가깝다. 이후 낮에 어떤 활동을 했느냐에 따라 샤워 횟수는 증가할 수 있다. 밤이 되어 자기 전에 샤워를 하는 것은 하루에 묻은 먼지나 세균들을 털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하루에 한 번만 샤워를 한다면 밤에 하는 게 더 좋긴 하다. 땀, 각질 등 씻어내는 위생개념에 더해 잠을 자는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수면 의학 리뷰(Sleep Medicine Reviews)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 10분간 샤워는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된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몸의 열기가 재빨리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이 ‘천연 수면 유도제’로 작용한다. 잠을 자는 동안의 체온은 활동할 때의 체온보다 낮다. 샤워 후 몸이 식는 과정을 우리 몸은 자야 할 때로 인지하게 된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샤워 횟수를 조정해도 되지만, 몸의 냄새나 위생 상태를 고려하면 여름에는 매일, 그렇지 않을 때는 적어도 주 3회 이상을 권장한다. 이마저도 본인이 쾌적한 몸관리를 했을 때의 횟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