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다 변 막혔네"... 다이어터들 항문은 고달파
식사량 갑자기 감소... 변비와 치핵 등 소화 항문질환 위험 커져
1년 내내 다이어트지만 요즘처럼 너도나도 살빼기에 여념할 때도 없다. 옷차림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휴가철을 맞아 건강한 몸을 뽐내고 싶기 때문이다.
체중 조절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하지만, 식사량과 수분 섭취량을 갑자기 줄일 시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변비와 항문 질환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무리하게 굶다 섬유질 부족... "변 꽉 막혀"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이는 방식으로 살을 빼면 섬유질이 부족해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은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쉬운 계절이기에 변비에 주의해야 한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적거나 배변이 힘든 것으로, 의학적으로는 배변 횟수가 3~4일에 한 번 미만으로 적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인구 전체의 20% 이상이 변비 증상을 겪고 있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다이어트와 소식으로 생긴 변비는 식습관 조절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며 “다이어트 중이라도 아침을 거르지 말고, 채소와 과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더위에 혈관 확장...항문이 고달파져
치핵도 여름철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항문관 안에는 혈관이 풍부한 조직이 위치해 배변 시 일어나는 충격을 줄이고 변이 새어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그러나 △중력의 영향 △불규칙한 배변 습관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 △임신 등 다양한 원인으로 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층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를 치핵이라고 한다.
폭염으로 기온이 오르고 습한 여름엔 항문 혈관이 확장되며 치핵의 위험이 커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변을 부드럽고 쉽게 배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섬유질과 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 항문에 압력과 긴장이 가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변 욕구가 있을 땐 제때 볼일을 보는 것이 좋다.
유선경 부장은 “여름철 몸 속 수분이 부족하면 변이 딱딱해지며 자연히 항문에 힘이 들어가고 복압이 증가해 치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수분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항문 출혈은 직장암 등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