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림프종' 치료위해 다 뭉쳤다... 어벤저스급 통합진료 시작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다학제 통합진료 시스템 구축
선홍색의 발진 증상 등으로 아토피 피부염이나 습진, 건선 등으로 오인하기 쉬운 피부 림프종 질환을 관련 진료과가 함께 통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피부림프종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병원은 피부과 이미우·이우진 교수,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송시열 교수, 병리과 박찬식 교수 등으로 구성한 피부림프종 통합진료팀을 꾸려 최근 암통합진료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피부 림프종은 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림프구 중 피부에 위치한 피부 림프구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며 종양이 생긴 것이다. 조기에만 발견하면 자외선 광선치료와 국소치료제 등으로 충분히 완치할 수 있지만, 피부 림프종 자체 환자수가 적다보니 의료진에게도 생소해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해 오랫동안 방치하면 림프절 등 다른 곳으로 전이돼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에는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진료를 봐야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빠르게 수립하기 어려웠다. 환자 또한 여러 진료과 의료진을 일일이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병원은 새로 구축한 피부 림프종 통합진료 시스템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부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관련 의료진이 함께 모여 진료하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상태에 딱 맞는 최적의 맞춤형 치료 방향을 빠르게 수립할 수 있다. 환자 역시 병원에 여러 번 방문해 각기 다른 진료과 전문의를 찾지 않고 한 번의 진료로 치료 방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