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30대 때 불임... 완경 후 갱년기 증상 심하다 (연구)
수면장애, 우울감, 과민성 등 갱년기 증상 불임여성이 더 심해
30대 때 불임 이력이 있는 여성들은 완경 후 중년에 갱년기 증상을 더 심하게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산부인과 빅토리아 피츠 교수팀이 69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불임 이력이 갱년기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평가했다. 참가 여성들은 30대에 연구에 등록돼 평균 18년간 추적 관찰됐다.
695명의 참가자 중 약 36.6%가 불임 경험이 있었다. 불임 이력이 있는 여성들의 평균 나이는 53.4세로 불임이 없는 여성의 평균나이 51.2세보다 높았다. 불임 이력이 있는 여성 중 62%가 이미 폐경을 경험한 상태인데 비해 불임이 아닌 여성들은 40%에 그쳤다.
갱년기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결과, 불임 이력이 있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수면 문제, 우울감, 과민함 등을 느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저자들은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 원인들을 제시했다. 첫째로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 수준의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불임을 부정적인 사건이나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지한 경우에도 갱년기 증상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불임이 폐경 시작 연령이나 질 건조 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국립 보건원(NIH)에 게재된 이전 연구에 따르면, 불임을 보고한 여성들은 폐경 시 성욕 저하와 질 건조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임신과 모유 수유가 조기 폐경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근거에 따라, 불임 이력이 있는 여성들은 폐경을 더 일찍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불임이 갱년기 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입장이다. 해당 연구는 8월 1일자 국제 의학 저널 'Menopause'에 ‘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istory of infertility and the experience of menopausal symptoms’ 제목으로 게재됐다.
◆ 기사 도움 : 최혜림 인턴기자